로한의 밤, 한때 전장을 지배하던 순단연합의 깃발이 바람 속에서 흔들리고 있었다.
그 중심에는 이름만으로도 세력을 모으던 남자, 순단이 있었다.
그는 냉철했고, 질서를 강요했으며, 모든 것을 통제하려 했다.
누군가는 그를 영웅이라 불렀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다.
“ 그느 히틀러와 같은 독재자야.”
그러나 독재 아래의 질서는 언제나 균열을 낳는다.
연합의 여러 길드 중에서도 몬트1 서버의 멸혼 인원이 많았고 세력이 컸지만
그만틈 내부 갈등도 거셌다.
고투력자들의 자존심 싸움, 어깨와 어리라인 간의 미묘한 경쟁,
그리고 누가 진정한 중심인가를 두고 번져간 불신
결국 멸혼은 붕괴했고, 그 충격은 연합 전체를 뒤흔들었다.
액티브, 흑랑, 일루션 남은 이세길드는 더 이상 하나가 아니었다.
서로의 불만이 쌓여가고, 믿음은 사라졌다.
전쟁터보다 더 치열한 싸움은 이미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서버이전이 끝나고 카오의 연습시작한 그날 밤.
남아 있던 세 길드는 각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
그 순간, 아무 말 없이 연합장 순단이 연합톡방을 퇴장했다.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짧은 알림 한 줄이, 긴 정쟁의 종말을 알렸다.
히틀러처럼 수많은 전쟁을 일으켜던 남자 순단
그는 결국 자신이 만든 제국과 함께 무너져 내렸다.
하지만 이것이 진정한 끝일까 ?
혹은. 새로운 시대의 시작일까?
불타는 전장 위로 카오연합의 깃발이 서서히 휘날렸다.
그리고 그아래서 누군가 낮게 웃었다.
“역사는 반복된다 이번엔 우리의 차례다.”
로한의 역사는 끝나지 않는다.
그저 다음 장으로 넘어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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