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슬(sea+sun+윤슬)
해변 드래곤
속성: 땅 / 물
먹이: 별모래
평균 체형: 3.0~3.5m / 800~850kg
발견 장소: 해변에서 발견됨
발견 시기: 일 년 내내 발견됨

에그 (Egg)
이 알에서는 잔잔한 파도 소리가 들린다.
해변의 모래사장 속에 파묻힌 상태로 발견됩니다. 아름다운 돌이라고 생각하여 들어 올리려 하면, 그 묵직한 무게와 물 같은 차가움에 놀라게 됩니다. 주변의 모래를 흡착해 자신을 지키려 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해치 (Hatch)
모래사장에 의태한다.
모래와 물 같은 유동적인 육체를 가집니다. 아직 어린 상태이기에 움직일 때마다 몸의 형태가 조금씩 변하며, 그것을 바로잡는 데 애를 먹습니다. 매우 겁이 많은 성격으로, 다가오는 이가 있으면 순식간에 몸을 무너뜨려 해변의 모래사장에 의태합니다. 직접적으로 모습을 보기는 어렵지만, 모래사장에 남겨진 파도 흔적으로 그의 존재를 알 수 있습니다.

해치링 (Hatchling)
견습 정화사.
본능적으로 파도치듯 해변에 서서 날개를 펼쳐 바닷물을 통과시키는 '필터링' 연습을 시작합니다. 아직 미숙하기 때문에 쓰레기가 걸려 재채기를 하는 모습이 종종 보입니다. 이 시기부터 몸 안에서 작은 시글래스(바다 유리) 씨앗이 만들어지기 시작합니다. 해 질 녘이 되면 등의 모래 같은 비늘이 반짝이거나 날개 끝이 황금빛으로 빛나기 시작합니다. 이것은 '윤슬'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증거입니다.
성체 (Adult)
육지와 바다의 경계를 지킨다.
만조 때 바다의 불순물이나 쓰레기를 빨아들이고, 간조 때 정화된 깨끗한 물과 '시글래스의 눈물'을 바다에 남깁니다. 그가 정착하면 아무리 더러운 해안이라도 금세 아름답고 투명해진다고 전해집니다. 일몰 직전, 태양 빛을 전신의 모래 같은 비늘에 반사하고 물 같은 비늘에 투과시켜 온몸이 황금색으로 빛나며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이것은 '윤슬의 의식'이라 불리며, 보는 이에게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오래된 시가에서는 바다가 하늘로 돌아가는 순간이라고 표현됩니다.
스토리 (Story)
바다가 하늘로 환원되는 시간
그 해안은 언제부턴가 '회색으로 침묵한 바다'라고 불리게 되었다. 한때 아름다웠던 모래사장도 밀려드는 쓰레기와 탁한 바닷물에 뒤덮였고, 물고기들은 떠나갔으며 사람들로부터도 잊혔다.
그러나 어느 만조의 밤, 달빛에 비쳐 한 줄기 '살아있는 파도'가 조용히 상륙했다. 그것은 모래와 물이 자아내는 유려한 날개를 가진 드래곤, 해슬이었다.
해슬은 묵직한 모래 날개를 천천히 펼쳤다. 조수가 찰 때마다 그는 거칠게 날뛰는 검은 파도를 온몸으로 받아낸다. 날개에 갖춰진 무수한 모래 필터가 바닷물에 포함된 불순물을 하나도 남김없이 걸러낸다. 그것은 아득할 정도로 고독한 작업이었다.
다음 날 아침, 물이 빠진 뒤의 모래사장에는 기적이 일어나 있었다. 해슬이 지나간 흔적만이 새하얀 비단처럼 닦여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가 정화 과정에서 만들어낸 '시글래스의 눈물'이 아침 햇살에 비쳐 보석처럼 빛나고 있었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났다. 해안은 예전의 빛을 되찾았고, 바닷물은 바닥까지 보일 정도로 투명해졌다. 해슬은 마지막 큰 작업을 마치고 일몰을 기다렸다. 그의 몸은 바다를 정화하며 많은 불순물을 흡수한 탓에 모래 부분이 묵직하고 어둡게 가라앉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슬퍼하지 않았다.
태양이 지평선에 닿고 하늘이 타오르는 듯한 노을빛으로 물든 그때, '윤슬의 의식'이 시작되었다.
해슬의 전신을 뒤덮은 모래 비늘이 노을빛을 일제히 반사하기 시작했다. 모래 알갱이 하나하나가 황금빛으로 빛나고, 물 같은 비늘이 그 빛을 투과시키며 해슬의 몸 자체가 '거대한 빛의 소용돌이'로 변해갔다. 바다를 탁하게 만들었던 쓰레기들도 그 안에서 눈부신 황금빛 광채로 승화되었다.
무거웠던 날개가 빛을 얻어 깃털보다 가볍게 펄럭인다. 해슬은 포효 대신 아름다운 파도 소리를 울리며 하늘로 날아올랐다. 황금빛을 뿌리며 하늘 저편으로 사라지는 그 모습은, 그야말로 바다가 하늘로 되돌아가는 것 같았다.
다음 날 아침, 마을 사람들이 해변에 모여들자 그곳에는 투명한 바다와 본 적도 없을 만큼 아름다운 시글래스가 산더미처럼 남아 있었다. 사람들은 그것을 손에 들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해슬이 바다를 하늘로 배달해 주었구나."
그 이후로 그의 전설은 아름다운 파도 소리와 함께 전해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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