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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룡] 실루에트

이 알의 그림자는 일렁이고 있다.

 

 

 


품종》실루에트

 

유형》음영 드래곤

 

속성》어둠

 

평균 체형》1.5~2.2m / 130~180kg

 

먹이》튤립

 

주요 발견 지역》그림자가 짙게 지는 곳에서 주로 발견된다.

 

발견 가능 시기》사계절 내내 발견되며, 주로 낮 시간에 모습을 드러낸다.

 


 

 


이 알의 그림자는 일렁이고 있다.


스스로 빛을 내뿜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밝고 아름다운 색을 가진 알이지만, 그 아래에 져 있는 그림자는 다른 누구의 것보다도 더 짙고 서늘해 보인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어쩐지 중간중간 그림자가 스스로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해치


태어난 해치는 그림자를 인식한다. 


알을 깨고 나온 해치는 스스로의 그림자가 온전한 자신의 형상이 아니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닫는다. 

가끔 일부러 자신을 따라오지 않으려고 하는 그림자를 억지로 끌고 오느라 힘을 다 써버리기도 한다.

 

 

 

 

해츨링


성장할수록 그림자와의 연결이 강해진다.


마치 다른 인격인 듯한 그림자였지만,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갈수록 점점 실루에트와 그림자는 자연스럽게 내면이 융합되어 간다. 이는 개체에 따라 매우 빠르게 진행될 수도, 혹은 영영 완벽히 합쳐지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한번 시작된 이상 진척도가 어느 정도라고 한들 실루에트와 그림자는 서로의 내면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성체



그림자와 만나 완전한 하나가 된다.


제 그림자를 완벽하게 인식, 이해한 실루에트는 이내 자신의 그림자와 진정으로 한 몸이 된다. 

 

여전히 그림자에는 자아가 존재하지만, 이전처럼 제멋대로 구는 일은 더 이상 없다. 실루에트가 무언가를 생각하면 그림자는 당연한 듯 그것에 따르며, 그림자가 시도하는 행동은 실루에트가 자연스럽게 함께한다. 

 

그림자와 그 실체, 두 마리의 드래곤이 서로 녹아들듯 자연스레 함께하는 듯한 모습에, 사람들은 마치 개와 늑대의 시간을 형상화한 듯한 드래곤이라고 일컫기도 했다.

 

 

 



 

대부분의 실루에트는 스스로의 그림자와 사이가 매우 좋지 못하다. 보통 그림자들에게는 장난스러운 어린아이 같은 자아가 있어 언제나 실루에트를 방해하거나 놀리는 것을 즐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둘은 언제까지고 동일한 알에서 함께 나온 것이므로 그림자가 그러한 성격을 가진 이유 또한 본체인 실루에트가 아직 미숙하기 때문이다. 실루에트가 성숙해질 수록, 그림자도 이성적인 면모를 찾아가게 된다.

 

실루에트의 손을 제대로 맞잡을 수 있을 때가 되면, 마치 자연의 순리인 것마냥 빠른 속도로 둘은 서로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진정한 하나의 드래곤으로 변화하게 된다.

 

실루에트가 세상을 떠나도 무생물인 그림자는 독립된 물체로서 이 땅에 잔존하게 되기에, 해당 그림자는 잃어버린 자신의 반신을 찾아 언제까지고 넓은 대륙을 하염없이 떠다닐 뿐이다.

 

 


 

토리

 

오늘도 평소처럼 어린 실루에트와 그림자는 서로 티격태격 다투고 있었다.

 

"이쪽으로 가야 한다니까, 왜 말을 안 듣는 거야!"

 

실루에트는 말을 듣지 않는 그림자에게 짜증을 냈지만, 그림자는 듣는 시늉도 안 하며 도리질만 칠 뿐이었다.

 

"흥, 이런 그림자 따위 없어도 좋을 텐데.."

 

그 중얼거림을 듣게 된 다른 실루에트는 그 작은 해치에게 다가가 말했다.

 

"그림자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란다. 지금은 물론 생각이 전혀 맞물리지 않는 그림자가 밉겠지만, 곧 그런 모습도 이해할 수 있게 될 거야."

 

어린 실루에트는 그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투덜거리지만 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 해츨링으로 성장하게 되자 그도 드디어 그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아름답게 빛날수록 너는 칠흑같이 어두워지는구나. 우리 둘 중 하나라도 없으면 너무나 부족해보이는 모습이겠지? 이제서야 알았어, 우린 서로 뗄 수 없는 각별한 친구였던 거야!"

 

그림자도 그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인 것처럼 실루에트의 손을 마주 잡고 눈을 밝게 빛냈다. 이제 둘은 더 이상 싸우지 않게 되었다. 다른 누구보다 서로의 존재를 소중히 여기게 된 것이다.

 


 

 

 

tmi

원래 추가로 출품할 생각은 없었는데... 기간 다 끝날 때 쯤 되어서 갑자기 머리에 아이디어가 번개치듯 지나가고... 너무 그려보고 싶어서 냅다 펜 들었더니 결국 두 마리나 내게 되었네요ㅎ_ㅎ..... 해당 친구도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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