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그대로 금빛의 환양이었다. 그를 본 자들은 하나처럼 그의 아름다움을 찬양했다. 그를 본 한 여인은 그의 모습을 다시 못 본다는 것에 시름시름 앓다 사라졌으니 말 다한 것 아니겠는가. 허나, 그것을 아니겨워 한 이도 있었다. 옆 고을에 욕심 많은 사내가 있었다. 그는 제 아내가 옆동네 매화룡의 아름다움 얘기하자 샘이 난 그 사내는 말했다.
"분명 그 녀석들이 가둬 둔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우리가 아닌 저것들을 택할리 있겠는가?"
사내는 곧장 매화가 피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곳엔 뛰어노는 아이들과 아름다운 꽃이 피어난 용이 있었다. 사내는 그 용안에 탄식을 금치 못했다.
"과연! 그 여편내가 말한 것이 실로 거짓이 아니구나!"
그는 곧장 용에게 다가가 굽신거리기 시작했다.
"아이고, 용이시여. 그토록 찾았건만 여기에 계셨습니까."
아이들은 갑작스런 사내의 방문에 슬금슬금 용의 꼬리에 숨었으나 궁금한 듯 고개를 빼꼼였다. 용은 무표정한 눈동자로 사내를 바라봤다. 그 사내는 마치 몇십 년만에 만난 동생을 본 것처럼 눈물 글썽이며 용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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