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에, 하지만 파멸의 혜성이 떨어진 것보단 한참 뒤에 한 허리케인 드래곤이 살고 있었다. 그 드래곤은 심심하면 폭풍을 일으키고 화나면 폭풍을 일으키는 등 여러 이유로 틈만 나면 폭풍을 일으키는 나쁜 드래곤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그 드래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것이다.
아까보단 더 옛날인데 그렇다고 또 파멸의 혜성이 떨어지기 전은 아닌 옛날에 한 허리케인 드래곤 커플이 살고 있었다. (그 시절) 세상 어떤 생명체보다 서로를 아끼던 토네이도 드래곤들은 틈만 나면 꽁냥대고(얘네는 자식이 없었다.)
서로에게 선물을 주는 등 사랑을 나누었다.(물론 그들의 친구들에게도 친구로써의 사랑을 나누었으며 민폐가 될 정도로 꽁냥대진 않아서 다른 드래곤들은 이보다 더 서로를 아끼는 커플이 없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다 천둥번개가 치던 어느 날, 그들의 둥지에서 언제나 그랬듯이 꽁냥대던 허리케인 드래곤들은 두 드래곤의 싸움을 목격했다. 누군가 싸우는 걸 말리기 위해 허리케인 드래곤들은 싸우고 있던 드래곤들에게
우리 서로 말로 풀어보자고 설득하였다. 하지만 그 드래곤들의 설득은 싸움으로 인해 흥분했을 두
드래곤들에게 들리지 않았고, 결국 허리케인 드래곤 중 한 마리가 공격을 받아 떨어져 죽게 되었다. 이 상황을 부정하고 싶었다. 슬픔이 거센 폭풍처럼 휘몰아쳤다.
그리고 이내 그 슬픔은 증오와 분노, 그리고 원망이 되어 싸우고 있던 두 드래곤에게 향하였다. 증오로 가득차 날카로워진 바람의 칼날로 이루어진 폭풍은 그 드래곤들을 상처입히고 곧 주변의 모든 생명체에게 피해를 입혔다. 다른 드래곤들은 어떻게든 허리케인 드래곤을 말리려 했지만 실패하였고, 모두 크고 작은 상처들을 입었다. 한편 분노를 쏟아내다 어느정도 자아가 돌아온 허리케인 드래곤은 자신이 만든 재앙을 보고 죄책감에 휩싸였다. 그래서 허리케인 드래곤은 자신을 하늘의 신전에 스스로 가두고 나오지 않았다.
지금도 불어오는 폭풍은 사실 사랑하는 존재를 잃은 허리케인 드래곤의 슬픔일것이다..
허리케인 단독 스토리입니다(다른 용의 시점으로 보진 않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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