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 디시르(Dísir)
속성: 어둠/꿈
먹이: 기억의 조각
평균체형: 2.1m~3.5m /180kg~320kg
주요 발견 지역: 안개가 자옥하고 조용한 산에서 주로 발견된다.
발견 가능 시기: 사계절 내내 발견된다.

[알]
이 알의 표면에는 정해지지 않은 운명의 결정체들이 보석처럼 박혀 있다.
중앙의 커다란 보석을 통해 주변 생명체들이 가진 미래의 가능성을 흡수하며 성장하는 알이다. 알의 표면이 떨린다면, 곧 부화하여 스스로의 운명을 마주할 준비가 되었다는 뜻이다.

[해치]
눈앞에 보이는 운명을 두려워한다.
부화한 디시르는 태어날 때부터 타인의 앞날을 내다보는 눈을 가졌으나, 정작 본인의 날개는 너무나 가늘고 약해 그 가혹한 운명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다. 자신이 마주칠 타인의 불행이나 죽음의 환영을 미리 보게 되기에, 해치들은 겁에 질려 주로 안개가 짙게 낀 계곡이나 시간이 멈춘 듯한 고요한 숲속에 몸을 숨긴다. 자신의 눈에 비치는 비극들을 외면하고 싶어 하며, 정해진 길에서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떨며 숨을 곳을 찾아 헤맨다.

[해츨링]
자신의 운명을 조금씩 받아들이며 침묵하는 법을 배운다.
성장하며 힘이 강해질수록, 디시르는 자신이 내뱉는 한마디나 작은 날갯짓이 타인의 삶을 송두리째 뒤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해치 때의 나약함은 사라졌지만, 자신의 간섭이 누군가에게는 축복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재앙이 된다는 사실에 깊은 고뇌에 빠진다. 뿔은 날카롭게 솟아나 권위를 갖추기 시작하며, 커진 날개로 하늘을 날면서도 가급적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는 은밀한 영역을 찾아다닌다.

[성체]
운명의 관찰자로서 타인의 생과 사를 묵묵히 지켜본다.
성체가 된 디시르는 더 이상 미래를 바꾸려 들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힘이 세상의 질서를 해칠까 우려하여 최대한 운명에 간섭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영역에 대해 매우 예민하지만, 이는 공격성보다는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기 위함이다. 자신의 영역에 들어온 자들의 과거와 미래를 낱낱이 꿰뚫어 보면서도 결코 입을 열지 않는다.
[스토리]
태어날 때부터 모든 이의 끝을 볼 수 있었던 디시르는, 자신이 마주할 수많은 이별이 두려워 태어난 순간부터 운명의 눈을 감고 싶어 했다.
정해진 미래를 바꾸려 할수록 더 큰 불행이 찾아온다는 것을 알았기에 디시르는 깊은 무력감을 느꼈다.
자신의 작은 날개로는 타인의 슬픔을 가려줄 수 없었고, 연약한 비늘로는 다가올 시련을 막아낼 수 없었다.
디시르는 누군가에게 복을 주면 다른 누군가는 화를 입게 되는 운명의 저울질이 무서워, 늘 안개 속에 숨어 지내는 겁쟁이 같은 삶을 선택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디시르는 깨달았다.
운명을 바꿀 수는 없어도, 그 길을 걷는 이들이 외롭지 않도록 곁을 지켜주는 다정한 관찰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약했던 시절의 공포를 이겨내기 위해 그는 더 높은 곳에 올라 세상을 굽어보았고, 자신의 존재가 운명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길 잃은 이들을 포근히 감싸 안는 법을 익혀나갔다.
디시르는 안개가 자욱한 산등성이에 자리 잡아 자신의 영역을 지키며, 길을 잃거나 운명의 무게에 지친 드래곤들이 찾아오면 조용히 안개를 걷어 길을 열어주었다.
그가 입을 열어 미래를 발설하는 순간 누군가의 삶이 뒤틀릴 것을 알았기에, 그는 다정한 침묵을 유지하며 드래곤들이 제 발로 자신의 운명을 완수할 수 있게 묵묵히 지켜보았다.
그런 디시르의 지독한 인내심은 그 누구도 짐작할 수 없는 깊은 사랑이었으며, 그 어떤 말보다 따뜻한 배려였다.
성체는 제시간에 못 낼 것 같아 일러스트는 완성하지 못했네요 ;_;… 오후에 시간나면 마저 작업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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