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잡이
유형:꿈꾸는 드래곤
속성:꿈
평균 체형:1.7-2.0m/70-90kg
먹이:월하미인
발견 장소: 주로 꿈을 꾸는 사람의 근처에서 발견된다
발견 가능 시기: 사계절 내내 밤에 발견된다

에그
꿈을 느낀다.
주변에 잠든 이가 있으면, 그 꿈을 간접적으로 감지한다.
좋은 꿈이 꾸어지고 있을 때는
알의 온도가 미세하게 올라가며, 표면의 무늬가 온화하게 발광한다.
한편, 강한 공포나 불안을 동반한 악몽이 꾸어지고 있을 경우
알은 간헐적으로 떨리며, 껍질 안쪽에서 둔한 울림을 일으킨다.
이 자극이 반복되면서
뿔과 망상 기관의 원형이 내부에 형성되어 간다.
이 단계에서는 그저 꿈의 질을 받아들이며,
다음 성장 단계에 대비하고 있다.

해치
악몽에 울다.
악몽에 반응하는 특수한 뿔을 가지고 있다.
뿔은 공포나 불안을 포함한 꿈을 무차별적으로 끌어당기지만,
해치 단계에서는 꿈의 내용을 정확히 판단할 수 없다.
유령이나 추격과 같이 강한 공포를 동반하는 꿈을 포착하면,
그 자극을 견디지 못하고 겁에 질려 울어버린다.
이 단계의 선별은 판단이라기보다는 본능적인 반응에 가깝다.


해츨링
꿈을 즐긴다.
악몽뿐만 아니라 ‘좋은 꿈’도 구별할 수 있게 된다.
이 단계에서는
좋은 꿈을 통과시키기 위한 날개가 발달하며,
꿈은 날개 아래를 스치듯 지나 다시 잠으로 돌아간다.
좋은 꿈이 날개 아래를 지날 때마다
희미한 행복감을 느낀다.
아직 선별 기준은 단순하여,
고통을 동반한 꿈은 통과시키지 않고
편안한 꿈을 우선적으로 통과시키는 경향이 강하다.


어덜트
꿈을 선별한다.
꿈의 쾌·불쾌가 아니라, 그 결과를 기준으로 선별을 행한다.
악몽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보는 이의 성장이나 변화로 이어진다고 판단될 경우,
꿈의 형태를 약간 변화시켜 고통을 완화한 뒤
뿔 사이를 통과시켜 다시 잠으로 돌려보낸다.
한편, 달콤하고 안락한 꿈이라 하더라도
정체나 의존을 낳는다고 판단된 것은
날개로 차단하여 통과를 허락하지 않는다.
이 단계에서는
꿈을 즐기지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행하는 것은 오직,
통과시켜야 할 꿈인가 아닌가를 가려내는 일뿐이다.
「꿈이 지나는 곳」
밤은 고요했다.
잠에 빠져드는 순간, 꿈은 가느다란 흐름이 되어 모여
꿈잡이의 앞에 이른다.
날개는 열린 채로,
뿔의 그물 사이 공간은 맑다.
꿈잡이는 서두르지 않는다.
흘러온 것을 그저 가려볼 뿐이다.
첫 번째 꿈에는 통증이 담겨 있었다.
실패, 후회, 반복되는 장면들.
꿈잡이는 그물을 닫지 않는다.
뿔 끝으로 꿈의 윤곽을 더듬어
날 선 부분만을 깎아낸다.
고통은 남지만, 날은 무뎌진다.
꿈은 형태를 바꾸어
뿔 사이를 조용히 빠져나간다.
다음에 온 것은 달콤한 꿈이었다.
아무것도 바꾸지 않고, 아무것도 잃지 않는 약속.
날개가 천천히 접힌다.
진로는 그림자에 덮이고,
꿈은 그곳에 머문다.
붙잡히고, 풀어져
밤의 바깥으로 흩어진다.
이 용은 꿈을 지키지 않는다.
치유하지도 않는다.
고르고, 통과시키고, 가릴 뿐이다.
새벽이 오기 전,
마지막 흐름이 사라지면
꿈잡이는 날개를 접고 경계로 돌아간다.
깨어난 이는 이유를 알지 못한다.
다만, 고통스러웠던 꿈의 끝에서
단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음을 깨닫는다.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꿈잡이는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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