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알은 누더기를 걸치고 있다.]

[알]
누더기를 걸치고 있는 알이다.
바람이 불면 알에 붙어있는 얇은 천들이 흔들거린다.
보통은 갈색 계열의 색을 띄지만 서식지에 따라 좀 더 어두운 색이나 빨간색을 띄기도 한다.

[해치]
부화한 해치는 포대기에 싸여있다.
아직 여린 해치는 천을 몸에 둘러 체온을 보존시켜줘야 한다. 알에서 부화할 때 자연스럽게 알에 있던 천들을 몸에 두르지만 어떠한 이유로 천을 두르지 못하면 금방 건강이 나빠지기에 키울 때 주의해야 한다.

[해츨링]
진화한 해츨링은 면역력이 강해진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밤낮으로 먹이를 찾는다. 먹는 것을 가리지 않아 쓰레기통에서 음식물을 찾아 먹기도 한다.
항상 몸을 떨고 있지만 추워보이지는 않는다.

[성체]
주로 쓰레기장이나 슬럼가 등에서 발견되는 소형 드래곤이다.
무해한 모습을 보이며 음식물이나 고기, 이끼같은 식물들까지 다양하게 먹을 수 있다. 때문에 '거리의 청소부' 등으로도 불린다.
머리가 좋지 않기 때문에 복잡한 훈련은 불가능하다.
자신이 두른 것과 비슷한 천조각을 발견하면 자신의 몸에 붙이고 다닌다. 붙인 천조각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더기와 한 몸이 된다.
품종 :: 더기
속성 :: 땅
유형 :: 누더기 드래곤
평균체형 :: 0.3~0.8m / 13~18kg
먹이 :: 이끼
발견지역 :: 주로 쓰레기장에서 발견된다.
발견시기 :: 밤 낮 가리지 않고 발견된다.
~스토리~ [할머니의 옷가게와 더기] 옛날 옛적, 햇살이 잘 드는 작은 마을에 할머니 한 분과 작은 드래곤 더기가 살았답니다. 할머니는 마을에서 가장 유명한 옷 가게를 운영하셨어요. 가게 안에는 알록달록한 비단, 보들보들한 벨벳, 튼튼한 무명천까지, 세상의 모든 천들이 쌓여 있었죠. 더기는 할머니의 옷 가게 구석, 천 조각 상자 옆이 자신의 보금자리였어요. 더기의 본래 몸은 옅은 갈색이었지만, 할머니 덕분에 더기의 모습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모습이 되었답니다. 할머니는 옷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 천 조각들을 절대 버리지 않으셨어요. 대신, "자, 우리 착한 더기. 오늘 만든 옷에서 남은 멋진 비단 조각이란다." 하면서 더기에게 건네주셨죠. 더기는 그 천 조각들을 덥석 집어 자신의 몸에 꾹 붙였고, 시간이 지나면 그 천 조각들은 더기의 비늘처럼 단단하게 몸의 일부가 되었답니다. 덕분에 더기는 빨강, 초록, 파랑, 노랑 등 온갖 색깔이 뒤섞인 세상에서 가장 알록달록한 드래곤이 되었어요. 더기는 늘 할머니 곁에서 재봉틀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들었고 할머니는 그런 더기를 바라보며 항상 따뜻하게 웃으셨어요. 세월이 흘러, 할머니의 몸은 점점 약해지셨어요. 어느 추운 겨울날, 할머니는 침대에 누워 마지막을 준비하셨죠. 할머니는 마지막 남은 힘으로, 가장 아끼던 옷감 상자에서 가장 부드럽고 새하얀 무명천 한 조각을 꺼내셨어요. "더기야… 이건, 할미가… 너를 위해 남겨둔… 마지막 천 조각이란다." 할머니의 손길은 평소보다 훨씬 떨렸어요. 더기는 평소처럼 옷감을 보자마자 덥석 물어 자신의 몸에 붙이려 했지만, 문득 멈칫했답니다. 이 천에서는 할머니의 따뜻하고 익숙한 냄새가 너무나 진하게 났기 때문이었어요. 더기는 천 조각을 물고 자신의 보금자리로 돌아갔어요. 그리고는 그 하얗고 부드러운 천 조각을 몸에 붙이는 대신, 다른 알록달록한 천 조각들 위에 소중히 얹어두었답니다. 그리고 그 위에 머리를 묻고 할머니의 냄새를 맡으며 훌쩍거렸어요. 할머니의 마지막 하얀 천 조각은 시간이 지나도 더기의 몸에 융합되지 않았어요.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도 더기는 그 하얀 무명천을 가장 깨끗한 곳에 보관하고, 잠이 들 때마다 그 천을 베고 누웠답니다. 그것은 더기가 할머니의 사랑과 온기를 영원히 간직하고 싶어서, '몸에 붙여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내린, 단순하지만 가장 깊은 마음의 결정이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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