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룸 드래곤(pool room dragon)
평균 체형
2m~4m, 200kg~300kg
먹이
수영장 물
주요 발견 지역
수영장에서 자주 발견된다.
발견 가능 시기
사계절 내내 발견 가능하며, 주로 여름에 더 자주 모습을 드러낸다.

이 알은 워터슬라이드로 둘러싸여 있다.
풀룸 드래곤의 알에 가까이 다가가면 편안한 느낌과 오싹한 느낌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알에 있는 구멍은 풀룸 드래곤의 출구라고 불린다. 이 출구를 들여다보면 알 속에 물이 채워져 있는 것이 보인다. 얕은 물처럼 보이지만 사실 매우 깊으며 바닥이 없다. 실제로 물 속에 돌을 던져보면 돌이 바닥에 닿는 소리는 영원히 들리지 않는다.
워터슬라이드에서 나오는 물은 절대 멈추지 않는다. 이 물에 닿는 물건이나 신체는 미미하게 작아지는데, 물에서 물건을 뺐다가 다시 물에 넣으면 원상태로 돌아온다. 맑고 깨끗해보이는 물이지만 절대 평범한 물이 아니기에 먹으면 신체에 해로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몸 속에 작은 수영장이 있다.
풀룸 드래곤의 워터슬라이드 꼬리에서 나오는 물은 무언가의 크기를 변형시킬 수 있다. 워터슬라이드로 누군가를 빨아들일 때 이 물에 닿으면 크기가 매우 작아진다. 풀룸 드래곤의 몸 속은 뼈나 장기 대신 수영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워터슬라이드는 이 수영장과 연결되어 있다. 아직 해치라 수영장의 규모가 크지 않다. 수영장에서 나올 때 다시 슬라이드의 물에 닿으면 크기가 원상태로 돌아온다.
해치 때의 풀룸 드래곤은 생물이 자신의 몸 속 수영장에서 놀게 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너무 크기가 큰 것은 빨아들일 수 없기에 곤충이나 작은 소동물만 빨아들인다. 가끔 이들을 몸 속에 넣어둔 걸 까먹어 한참 뒤에야 꺼내줄 때가 있다.

수영장의 크기가 커졌다.
해츨링이 된 풀룸 드래곤은 몸 속 수영장 크기가 꽤 커진다.
이 때부터 아무리 크기가 큰 것이라도 빨아들일 수 있으며, 슬라이드의 물로 대상의 크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
대상을 몸 속에 넣어도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던 해치 때와 달리 해츨링부턴 대상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수영장의 어느 위치에 있는지도 인지할 수 있다. 또한, 해치 때보다 차분해지고 성장하면서 커진 지느러미들로 강이나 바다같은 물 속을 자유자재로 헤엄칠 수도 있다.
해츨링 때까진 풀룸 드래곤이 꺼내주지 않더라도 몸에 있는 출구들로 탈출 가능하다.


몸 속에 광활한 수영장이 펼쳐져 있는 수영장 드래곤이다.
성체가 된 풀룸 드래곤의 몸 속 수영장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다. 이 수영장은 편안하고 평화롭지만, 왜인지 모르게 오싹하고 공포스러운 느낌을 주기도 한다. 끝없는 수영장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으며, 수영장의 구조도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수영장에 들어오면 풀룸 드래곤이 꺼내주지 않는 이상 절대 탈출할 수 없다.
해치나 해츨링 땐 꼬리 외에도 탈출할 수 있는 출구가 있었으나, 성체가 되면 모든 출구가 풀룸 드래곤 내부 수영장의 물을 보여주는 구멍으로 변하며, 오직 워터슬라이드만이 유일한 출구가 된다. 구멍들은 풀룸 드래곤의 몸 내부에선 출구처럼 보여, 갇혀있는 자들이 이것들을 출구로 착각해 희망을 갖기도 하지만 곧 가짜 출구인 것을 알아차리고 절망한다.
풀룸 드래곤이 몸속에 있는 이를 꺼내줄 땐 물에 튜브를 떠내려보낸다. 튜브를 타면 수영장의 물이 빠르게 흘러가기 시작하며 튜브가 떠내려간다. 이 튜브를 계속 타고 있으면 수영장의 진짜 출구에 도착하며 꼬리 쪽으로 빠져나올 수 있다.
풀룸 드래곤은 다른 이들에게 매우 친절하고 배려심이 넘치지만, 그를 본 사람들은 어딘가 오싹하고 쎄한 느낌을 받는다.
스토리《광활한 수영장》
“풀룸 드래곤!”
저 멀리서 한 드래곤이 풀룸 드래곤에게 달려왔다.
“무슨 일이니?”
“우리 마을에 다른 드래곤들의 알을 훔치는 나쁜 드래곤이 있어. 알이라면 보이는 족족 훔쳐 대서 피해자가 한둘이 아니야. 그래서 그런데.. 혹시 너가 좀 도와줄 수 있어? 이런 건 네 전문이잖아.”
“흠... 알겠어. 내가 도와줄게.”
드래곤은 풀룸 드래곤을 알 도둑이 자주 나타나는 장소로 데려가서 드래곤 알 모형을 놓았다.
“여기에 모형을 놓고 기다리면 도둑이 올 거야. 그 녀석은 너무 빨라서 놓치기 쉬울 수도 있으니 조심해.”
드래곤의 말대로 얼마 지나지 않아 도둑이 나타나 알을 훔치러 왔다. 풀룸 드래곤은 재빠르게 도둑 드래곤에게 꼬리를 겨냥했다.
“뭐야, 저 녀석?? 날 잡을 수 있을 줄 알고? 어림도 없지.”
도둑 드래곤은 재빠르게 알을 챙겨서 도망가려고 했다.
그 순간,
“어...?”
도둑 드래곤이 풀룸 드래곤 쪽으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그는 저항하려고 했지만 곧 풀룸 드래곤의 슬라이드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여기가 어디지...?’
얼마 후, 정신이 든 도둑 드래곤은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발 밑에는 발목까지 오는 물이 차있었고, 수많은 기둥과 계단, 통로가 보였다. 수영장인 듯 했다.
도둑 드래곤은 영문도 모른 채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구조가 다른 수영장이 끊임없이 연결되어 있었다. 특이한 기둥이 있는 곳도 있었고, 수많은 워터슬라이드가 있는 곳도 있었다. 다른 층으로 연결되는 계단이 있는 곳도 있었으며, 어떤 곳은 물이 너무 깊어서 들어가지 못했다.
도둑 드래곤은 수영장을 거닐며 왜인지 편안한 감정을 느꼈다.
‘어렸을 때 수영장에 많이 왔었는데... 뭔가 힐링되는 느낌이야.’
그러나 그것도 잠시, 도둑 드래곤은 왠지 모르게 오싹한 감정을 느꼈다.
‘...그런데 원래 수영장에는 드래곤이 많지 않나? 다른 드래곤이 한 명도 없으니까 좀 무서운걸...’
‘.....잠깐, 근데 여기서 어떻게 나가지?’
도둑 드래곤은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수영장 구경하느라 완전히 잊고 있었어.. 어딘가에 출구가 있으려나?’
도둑 드래곤은 수영장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출구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참이 지난 후에도 출구는 찾을 수 없었다. 심지어는 같은 구조의 수영장이 계속 반복되기도, 분명 와봤던 곳으로 다시 왔는데 수영장 구조가 완전히 바뀌어 있기도 했다.
걷고, 걷고, 또 걸어도 출구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가끔 출구인 줄 알았던 문이 사실은 가짜 출구인 걸 알고 좌절하기도 했다.
도둑 드래곤은 절망했다.
‘어떡하지? 계속 돌아다녀봤는데, 아무리 찾아도 출구가 없어.... 설마 출구가 아예 없는 건가? 영원히 갇히는 거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절망하던 도둑 드래곤은 옆을 돌아봤다. 물에 비친 자기 자신이 보였다. 그런데 물에 비친 건 도둑 드래곤뿐만이 아니었다.
‘물에 비친 내 옆에 저 알은 뭐지? 훔치려는 건가?’
도둑 드래곤의 예상과는 다르게, 물에 비친 도둑 드래곤은 알을 쓰다듬고는 어딘가로 갔다.
‘부모가 된 내 모습인가?’
잠시 후, 어디선가 다른 드래곤이 나타나 알을 재빨리 훔치고는 달아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온 도둑 드래곤은 사라진 자신의 알을 보고는 슬퍼하며 울기 시작했다. 곧이어 도둑 드래곤과 부부같아 보이는 드래곤도 나타나 함께 울기 시작했다.
물 밖에서 그 모습을 본 도둑 드래곤은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살면서 한 번도 느껴본 적 없었던 슬픔이 그를 휩쓸고 지나갔다. 곧 그의 눈에서도 눈물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게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인가? 내가 훔쳤던 알의 주인도 이런 감정을 느꼈으려나. 내가 왜 그랬지, 너무 후회돼....’
그 순간, 어디선가 서늘한 목소리가 들렸다. 풀룸 드래곤이었다.
“어때? 내 수영장.”
“...! 너...!!! 네가 날 여기 가둔 거야?”
“맞아. 내가 가뒀어. 탈출하고 싶니?”
“응, 너무 나가고 싶어. 제발 탈출하게 해줘...”
풀룸 드래곤은 후후훗, 하고 웃으며 말을 이었다.
“털출하고 싶다면 조건이 있어. 다시는 다른 드래곤들의 알을 훔치지 마. 알을 도난당한 드래곤들의 마음이 어떤지 뼈저리게 느꼈잖니.”
“맞아, 너무 슬펐어. 다시는 알을 훔치지 않을게. 알의 주인들한테 사과도 할 거야. 약속할게. 제발 여기서 나가게 해줘... 여긴 너무 넓고 무섭단 말이야.....”
풀룸 드래곤은 또다시 웃었다. 풀룸 드래곤의 목소리를 듣기만 해도 오싹하고 소름이 돋는 것 같았다.
잠시 후, 드래곤의 앞에 튜브 하나가 떠내려왔다.
“그 튜브를 타. 그럼 출구로 갈 수 있을 거야.”
드래곤이 튜브를 타자 수영장의 물이 빠르게 흘러가기 시작하며 튜브가 떠내려가기 시작했다. 잠시 후 튜브는 한 워터슬라이드 앞에서 멈췄다.
“슬라이드를 타렴.”
풀룸 드래곤의 목소리를 들은 드래곤은 워터슬라이드를 탔다. 가파르고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긴 슬라이드를 내려오자 바깥이 보였다. 조그맣게 줄어들었던 몸도 다시 커졌다.
‘헉, 허억... 무슨 워터슬라이드가 이렇게 무서워? 죽는 줄 알았네.’
잠시 후 정신을 차린 드래곤의 앞에는 풀룸 드래곤이 보였다.
“약속한 거 잊지 않았지? 다시는 그런 짓 하지 마.”
“알겠어. 다시는 도둑질하지 않을게.”
드래곤이 대답하자 풀룸 드래곤은 미소를 띄우며 유유히 사라졌다. 분명 따뜻한 미소였지만, 어딘가 쎄하고 무서운 느낌이 들었다. 저렇게 온화한데도 무서울 수가 있구나, 드래곤은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드래곤은 자신의 생을 완전히 바꿔준 풀룸 드래곤의 서늘하지만 부드러운 미소를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일러 모아보기

⬆️레퍼런스/풀룸 드래곤의 몸 속 수영장 모습
(사진 출처: 핀터레스트)
풀룸 드래곤은 리미널 스페이스/백룸 혹은 드림코어, 그중에서도 풀코어(poolcore)를 모티브로 한 드래곤이에요! 무서운 귀신이나 징그러운 괴물이 아니라, 사람이 많아야 하는 장소에 사람이 없는 곳에서 오는 이질감/넓고 끊임없이 이어져있으나 출구가 없다는 사실에서 오는 공포감 등을 특징으로 하는 공포 장르인 리미널 스페이스나 백룸의 특징에 걸맞게 풀룸 드래곤에도 약간의 공포 요소(코즈믹호러?)를 추가했습니다!
실제로 풀룸 드래곤 눈 일러에는 안광이 없는데 약간 쎄한 느낌을 노린 겁니다(+착하지만 쎄한 성격도 편안함과 공포감을 동시에 느끼는 드림코어의 특징을 반영)
리미널스페이스 특성 상 그렇게 무서운 요소는 없지만.. 그래도 너무 무서운 요소는 최개한 삭제했어요😗 디자인에서도 무서운 부분은 사실 없긴 해요
여담으로 풀룸 드래곤은 소화기관 등 장기가 없기 때문에 음식을 먹을 필요가 없고, 물을 마셔서 몸 속 수영장에 물을 보충해주기만 하면 됩니다! 수영장에 물이 다 떨어지면 죽어요🥲
(글 날라갈까봐 디테일한 설명은 수정 예정)
성체 명암 없는 일러 있는 이유: 색배치 명확하게 하기 위해+명암 없는 게 더 이뻐보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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