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알은 사람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알
눈을 감은 인간의 얼굴을 가진 알이다.
드래곤이 지닌 얼굴은 인간의 얼굴과 유사하며, 깊은 눈매와 현명해 보이는 표정을 지니고 있다. 촉감은 진주처럼 부드럽고 매끈매끈하다. 간질이면 가끔 얼굴근육이 조금씩 움찔거린다.
해치
알의 껍데기를 부수고 깨어나는 방식이 아닌, 알의 형태에서 얼굴을 그대로 유지한 채 팔과 다리만 자라나는 방식으로 진화한다. 갓을 쓰고 있어 마치 선비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경계심이 많아 인적이 드문 숲 속에서 다른 드래곤들의 허물이나 알 껍데기를 먹어가며 힘을 키운다. 초음파를 통해 울음소리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츨링
음과 양의 조화를 담은 등의 무늬가 더욱 선명해진다. 어느정도 성장하고 난 이후부터는 극락정토를 닮은 숲 속 깊숙한 곳에 둥지를 틀고 자신만의 영역을 꾸며내기 시작한다. 하늘과 유타칸 대지를 이어주는 평화를 사랑하며, 자신의 근거지로 삼은 곳에 출몰한 악한 드래곤들의 영혼을 잡아먹으며 다른 드래곤들을 수호한다.
성체
이 생물의 존재는 자연과 신화의 경계를 허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하늘을 날 때의 인면곤은 매우 우아하고 섬세한 곡선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 그의 눈은 매우 날카롭고 관찰력이 뛰어나며, 어떤 드래곤이 선하고 악한지 단번에 파악할 수 있는 통찰력을 지녔다. 선한 드래곤이라면 이 숲에서 영원히 장생할 수 있도록 축복을 걸어주고, 다른 드래곤들을 해치고 다니는 악한 드래곤이라면 가차없이 영혼을 빼앗아 먹어버린다. 인면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지만, 오직 드래곤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아끼는 테이머만이 마음의 귀를 통하여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스토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
한 때 테이머들이 연합하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전설 속의 드래곤을 찾아 나선 적이 있었다. 그들은 서쪽으로 계속 나아가, 탐스러운 복숭아들이 무수히 열려 있는 나무들이 가득한 숲 속으로 들어갔다. 유속이 매우 빠른 신비로운 개울을 건너고,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아올라 시야를 가리는 대나무들을 지나, 차가운 안개를 걷으며 나아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많은 테이머들이 지속된 탐험에 지쳐 드래곤의 존재를 전설로 여기고 포기할 때 쯤, 한 테이머가 어디선가 들려오는 특이한 노랫소리의 존재를 깨달았다. 그는 다른 테이머들에게 이 사실을 얘기하였지만, 탐욕스러운 마음을 지녔던 다른 테이머들에게는 신비한 노랫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결국 진정으로 드래곤들을 아끼고 사랑하던 그 테이머 1명만이 노랫소리의 근원지를 찾기 위해 쫓아나섰다.
숲속을 헤쳐가며 한참을 뛰어가 기어코 드래곤과 마주한 테이머는 너무 놀라 까무러칠뻔했다. 드래곤은 인간의 얼굴을 가지고 있었으나 목은 비정상적으로 길었고, 하반신은 사족보행을 하는 새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드래곤이 내뿜는 기운은 그 어느 기운보다도 온화했다. 테이머가 어떠한 말을 걸어보기도 전에 인면곤은 테이머의 몸을 커다란 두 날개로 감쌌다. 휘황찬란한 빛이 테이머의 몸을 적셨고, 향긋한 복사꽃 향기가 진동했다.
오랜 시간이 지나 테이머가 정신을 차려보니 인면곤은 온데간데 없었고 오직 상서로운 깃털 하나만이 남아 그의 머리에 얹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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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이벤트 때 제출 기한을 착각해서 냈단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렸습니다. 다시 내보는 겸 디자인을 약간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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