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알은 불확실하다.
알
양쪽 끝이 매우 뾰족하여 위험한 느낌을 준다. 살짝 푸른 빛을 띄는 먹색 표면은 단단해보이지만, 눈을 감고 찔러보면 아무 느낌도 없이 손가락이 통과해버린다. 주변에서 끊임없이 은하와 닮은 불꽃을 일으킨다. 하지만 뜨겁지 않다.
해치
몸이 몹시 연약하며 머리와 꼬리를 따라 탁한 흰색 불꽃이 일렁인다. 테이머와 떨어질 경우 크게 불안해하고, 따라다니려고 노력하며 애정을 갈구한다. 이마에 자라난 금빛 물질은 정체 모를 광물이며 깨진 틈 사이로 새파란 보석이 엿보인다.
해츨링
서서히 공격성과 건강함을 갖추기 시작하며, 소극적인 성격에서 충직한 성격으로 변해간다. 머리 위 광물이 깨질수록 가슴팍의 닫힌 눈도 열린다. 반대로 세상을 보기 위해 있었던 평범한 눈은 퇴화한다. 하얗던 불꽃의 색은 차츰 밤하늘을 닮아간다.
성체
다 자란 퀀텀 드래곤은 빛나는 한 쌍의 날개를 지니고 변화무쌍한 우주의 단면을 보여준다. 매끈하며 단단한 표피는 어지간한 공격엔 상처를 입지 않는다. 머리 위 광물이 완전히 깨져 파란 보석이 되었고, 가슴팍 눈은 활짝 열려 자신의 존재를 관측한다. 천지가 하나의 점이 될 때까지 영원히.
퀀텀 드래곤(Quantum Dragon)
9~10m, 600kg~700kg
주요 발견 지역: 지하 땅굴이든, 벽 속이든, 신전, 숲, 바다를 가리지 않고 의식이 미칠 수 있는 모든 범위.
발견 가능 시기: 일식 또는 월식으로 인해 빛 입자가 가장 불안정한 시기에 나타나 ‘관측자’가 자신을 발견할 때까지 떠돈다.
속성: 어둠, 빛
유형: 양자 드래곤
드래곤 설명: 존재하는 동시에 존재하지 않는 드래곤이다.
모든 것이 생겨나기 전, 더 작아질 수 없는 입자들이 이룬 바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난 존재이자 현상 자체. 양자화되어 있다는 건 존재를 확인해줄 수단이 없을 때엔 존재하지 않는 것과도 같다. 따라서 그들은 태생적으로 지닌 가슴팍 속의 ‘눈’을 뜰 때까지 스스로 존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생존 자체에 ‘관측자’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그래서 퀀텀 드래곤의 알은 반드시 관측자의 역에 알맞은 테이머를 찾아온다. 그들의 방문은 갑작스럽고 신비하며 매우 드문 일이다. 성장을 마친 뒤에는 더 이상 관측자가 필요치 않으나 테이머가 우주의 일부로 되돌아가는 순간까지 곁을 지킨다. 그 충성스러움은 단순히 보호자에게 바치는 충성이 아닌, 은인에 대한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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