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알은 사람의 얼굴을 닮았다.
유교룡/Yugyo dragon
분류
인면 드래곤
속성
꿈
평균체형
2.8m~3.0m / 120kg~140kg
먹이
파오파오열매
발견가능시기
사계절 내내 모든 시간에 발견되며 드물게 모습을 드러낸다.
이 알은 사람의 얼굴을 닮았다.
사람 얼굴의 형상을 한 알이다. 어두운 곳에서 보면 사람의 머리로 착각할 수 있지만, 보통 높은 절벽의 둥지에서 발견되기에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일은 적다.
머리가 무거워 몸을 잘 가누지 못한다.
커다란 머리와 얇은 목을 가진 탓에 태어난 후에도 얼마간 잘 걷지 못한다. 적당히 힘이 세지면 균형을 잡기 위해 작은 날개를 파닥거리며 뛰어다닌다.
진화한 해츨링은 긴 목을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해츨링이 되며 목이 더욱 길고 유연해졌다. 목을 꼬아 360도를 바라볼 수 있다. 늦은 저녁에 수풀 속에서 목을 쭉 빼고 인가를 관찰하다가 아이들을 놀라게 하기도 한다. 활발한 성격을 가진 유교룡이 사는 산은 심령스팟이 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특이한 생김새를 지닌 드래곤이다.
생김새때문에 인면조라고도 많이 알려져있다.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들리는 산에 들어가면 만날 수 있다고 전해진다.
긴 목에 사람을 닮은 얼굴을 가진 특징 덕에 공포의 대상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사실 악한 존재들을 쫓아내주는 선한 드래곤이다.
사람들의 축제를 구경하기를 좋아하며 몇몇 유교룡들은 흥겨움을 참지 못하고 축제에 뛰어들어 특유의 춤을 선보이기도 한다.
그 후엔 언제 그랬냐는 듯 홀연히 사라져버리기에, 유교룡과 그의 춤은 목격한 사람들의 입을 타고 전설처럼 전해진다고 한다.
여러 설화에 모습을 드러낼 정도로 오래전부터 있던 드래곤이다.
수명이 매우 길어 옛날 무덤 벽화의 모델이 된 유교룡이 아직 살아있다는 소문이 들릴 정도이다.
유교룡의 목격담이 흉조인지 길조인지에 대해 오래 전부터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대립해왔지만, 실상은 사람들을 꽤 좋아하며 악한 존재들을 쫓아내고 사람들을 지켜주는 온순한 드래곤이다.
유교룡의 사람같은 얼굴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자신도 그걸 아는지 성체가 된 후에는 대부분의 경우에 조심스러운 행동을 보여주는데, 항상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있는 것도 그것 때문이다.
하지만 악인들에게는 섬뜩한 무표정을 지어보이며, 상대가 드래곤이라면 한 입에 꿀꺽 삼켜버리기도 한다.
<흥이 다 깨져버렸으니까 책임져!>
"오늘도 유교룡님께서 축제에 참여해주시니 아주 좋군요, 허허."
나이가 많은 마을사람이 굽신거렸다.
작은 산골마을은 골목골목마다 화려한 축제의상들을 입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 중심에는 어느덧 축제의 상징이 되어버린 유교룡이 서있었다.
"뭘, 나도 매해 이곳에서 축제를 즐길 수 있게 되어서 기뻐!"
유교룡은 자신이 살고있는 깊은 산속까지 들려오는 음악소리와 웃음소리를 사랑했다. 자신이 부르는 느리고 우아한 곡조의 노래와 다른 그 흥겨움에 이끌리는건 당연한 순서였을지도 모른다.
그 때, 축제의 터에 어울리지 않는 비명소리가 들렸다. 축제의 한복판에 뛰어든 사악한 드래곤이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깔깔 웃고 있었다. 드래곤의 꼬리에 축제 장식물들이 뜯겨나가자 사람들이 허망한 표정을 지었다.
"난 사람들의 즐거움이 공포로 변해가는 걸 보는게 너무 좋아!"
사악한 드래곤이 다시 웃었다.
즐거움으로 가득했던 축제의 장이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사람들이 이 축제를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는 걸 알고있는 유교룡의 미소가 사그라들었다.
"너... 우리가 이 축제를 얼마나 기대했는지 알아?"
"하, 인간들의 축제따위를 즐기는 드래곤의..."
사악한 드래곤의 표정이 잠시 움찔했다. 인간도 드래곤도 아닌 그 중간을 가진 유교룡의 얼굴이 섬뜩해보였기 때문이었다.
유교룡이 입을 크게 벌렸다. 사악한 드래곤은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걸 직감했다.
"잠깐 잠깐! 축제를 망쳐서 미안해! 전부 책임질-"
후루룩, 꿀꺽!
유교룡은 순식간에 드래곤을 집어삼켰다.
"다른 마을에서도 축제를 망치고 사람들을 해쳤던 녀석이지? 난 다 알고 있었어."
다행히 이번엔 다친 사람은 없었다. 유교룡은 긴 목을 까딱거리며 특유의 춤동작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부서진 장식물들을 바라보던 사람들도 유교룡의 신호를 알아차렸는지 내려놓았던 악기를 들어 연주하기 시작했다. 하마터면 망쳐질 뻔했던 축제의 활력은 다시금 깊은 산중을 가득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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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면조 모티브의 드래곤입니다.
이름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의 인면조의 활약 이후로 넷상을 뜨겁게 달궜던 유교드래곤 밈을 차용한 것입니다.
스토리 제목도 유명한 디오니소스 밈에서 따왔습니다.
'축제를 좋아하며 중간에 뛰어들기도 한다'라는 설정은 동계올림픽 때의 인면조도 사실 너무 즐거워서 춤추러 내려온 거라면 귀엽겠다~ 싶어서 생겨난 설정입니다.
처음엔 간단히 만들어본 자작룡이었는데 의외로 애정이 샘솟아버렸네요.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초기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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