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깊은 심해에서, 새 생명이 꿈틀대고 있었다.
너무 꿈틀댄 나머지 그 알은 점점 더 깊은 심연으로 떨어져갔다.
하지만.
곧 폭발이 일어났다.
….치직…
"속보입니다… 속보..치직…입니다.
심해 연구소의 제3 연구실인 휴화산 내부에서 큰 폭발이 일어나…치직… 용명피해는… 치직…"
"용명피해는?!"
제3 연구소장의 아내가 애처롭게 울기 시작했다.
이로써, 제3 연구소엔 더 이상 살아남은 자들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압력 유지 장치도 부서졌고…
더 이상의 연구 생물도, 연구원들도 없을 거라 생각되었다.
하지만 그 알에 힘이 깃들었다.
깊이 잠들었던 화산에서 나온 어떤 광물이 알을 환하게 만들었다.
……
그리고, 그 알의 이름은…
실험체 9987-zero
"실험체 9987-zero
…어때? 우리 “비밀"연구소의 새로운 시작, 즉 제로!"
그의 말에 살아남은 부하 연구원들이 환호했다.
"하지만… 이제 저흰 구조를 기다릴 수밖에..
구조대원도 워낙 큰 폭발이라 아무도 살아남지 못했다고 생각할 것 같은데.."
한 연구원이 말하려던 찰나, 무언가가 그녀의 뒤통수를 스쳤고, 그녀는 쓰러졌다.
“코랄!…코랄!”
…그 목소리도 흐려져만 갔다.
“이제… 하나 줄었네요… 코랄…"
그녀의 심장 박동이 멈추고, 스쳐간 물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저건… 알이잖아…?”
작은 아네모네의 알이었다.
압력 때문에 쪼그라들어 있었다.
연구소장이 한걸음 다가가자 그의 발에 전류가 스쳤다.
… 알이, 눈을 떴다.
'…뭔가 흐릿해.
내가 뭔지 모르겠어…'
작은 말미잘은 그녀의 촉수를 보며 생각했다.
연구원들은 겁에 질려 깨진 막대기들로 그녀를 위협했다.
"잠깐…
뭔가… 익숙해
어딘가… 봤던 것 같아.
하지만… 난 분명…
아! 난… 난…"
작은 말미잘은 자신이 전에 무엇이었는지 깨달았다.
그녀는 실험체를 잡으려는 연구원들을 넘어 압력 장치 너머로 향했다.
그녀는 압력을 견딜 수 있었고, 심연 위로, 수면을 향해 헤엄쳤다.
참고로 전에 연재했던 오션 킹덤보다 과거이며, 스토리는 이어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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