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알아!”
아,
그 말을 들은 순간, 아득히 먼곳으로 잊혀진 나의 첫기억이 떠올랐다.
나를 부르던 목소리.
내 기억 속에선 점점 바래가더니 끝네 잊혀진 목소리.
그 목소리가 끝없는 무의식의 우주를 유영하던 나를 끌어올린다.
그리고, 끔찍한 나의 삶이 시작된다.
***
“아르켄!”
헉!
“여기와서 이 알 좀 돌봐. 대충 돌봐도 되는데, 그 알 죽으면 너도 죽는 거야.”
키득키득. 나와 동창인 베르길이다.
베르길은 재력이 엄청난 명문가의 장남이다.
베르길은 지지리도 무예나 공부에 재능이 없었고 돈으로 대기업의 팀장이 되었다.
사실 차창까지 갔었는데 사고를 쳐대서 강등 된것이다.
사실 돈으로 커버하려 했는데 너무 공공연하게 퍼져서 그렇게 됬다고 했다.
다들 아침 뉴스로 그 재수없는 상사의 비리를 보고 있더라고.
하아, 나도 돈 좀 만지는 부잣집 장남이었으면 더 현명하고 여유롭게 살았을텐테……
지금은 이 알덩이나 돌봐야하는 신세다.
‘이 알덩이가 나보다 귀하게 사네…’
부럽다. 이 알이 나였다면.
이 알처럼 내가 보살핌 받고 사랑 받으며 걱정없이 살 수 있다면……
두근.
그렇게 생각한 순간, 알에서 소리가 들렸다.
두근두근.
알에서 갑자기 엄청난 열이 나기 시작했다.
안돼…….
네가 죽으면 나도 죽는다고!
“알아, 알아!”
“작은 알아!”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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