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인형을 좋아하던 그런 평범한 소녀..."
"그런 소녀와 테디가 만나게된것은 어느해의 크리스마스날이였습니다"
"소녀는 아버지께 곰인형을 선물 받았습니다"
"소녀는 뛸듯이 기뻐하며 인형에게 테디라는 이름까지 지어주곤 인형을 꽉 끌어안았습니다"
"네 이름은 이제부터 테디야! 우린 오늘부터 친구야!"
"비록 테디는 그때 소녀의 말을 알아듣진 못했지만 소녀와 모든걸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뻤습니다"
"밥 먹을때나 잠을 잘때나 뛰어놀때나...언제나 함께였기에 행복했습니다"
"소녀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덕분일까요? 테디는 얼마 안 가 생명력을 얻게되었고 하나의 드래곤이 되었습니다"
"소녀는 기뻐하며 어엿한 드래곤으로 다시 태어난 테디의 품에 안겼습니다"
"나 네가 정말 좋아 테디! 우린 앞으로도 쭉 친구야 영원히 언제까지나"
"친구...우리는 친구"
"테디는 기뻤습니다 이제는 소녀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고 소녀를 먼저 안아주기도 하며 온기를 나눠줄 수 있게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둘의 행복한 시간도 그리 오래가진 못했습니다"
"시간이 점차 더 흐르며 예쁘고 귀여웠던 테디의 모습은 점점 사라져갔고..."
"점점...시간이 흐를수록 테디의 몸은 여기저기 낡고 뜯어져갔습니다"
"소녀는 테디의 몸이 뜯어질때마다 새 천을 구해와 서툰 솜씨로나마 바느질을 해보았지만"
"...흘러가는 테디의 시간을 막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친구...나 몸이 아파”
"친...구? 어디 가는거야? 왜 더는 나를 봐주지않는거야?"
“어느순간부터였을까요?”
"더는 소녀는 테디를 봐도 웃지않았습니다"
"더는 테디와 놀지않았습니다"
“더는 테디를 안아주지않았습니다”
"더는 둘이서 비밀 얘기를 하는일도 없었습니다"
“테디는 그렇게 변해버린 소녀의 모습을 보며 슬픔에 잠겼습니다”
"그래도 테디는 언젠간 다시 소녀가 자신을 봐줄거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현실은 테디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잔혹했습니다"
"예전처럼 다시 좋은 시간이 오는것은 그저 테디의 꿈에 지나지않았습니다"
"테디의 안에 잠식된 믿음과 슬픔이라는 감정은 점점 변질되어..."
“마침내 소녀를 향한 배신감과 증오 자신을 버렸다는 원망과 분노로 뒤바뀌고 말았습니다”
"친구라고 했으면서...영원히 친구라고 했잖아"
"테디의 분노가 겉잡을 수 없이 커져갈때쯤 붉은 모습의 누군가가 다가왔습니다"
"그는 테디에게 속삭였습니다"
"인간들은 참 비열하지? 평생 친구라고 해놓고 혹은 가족이라고 해놓고"
"자기들 좋을때는 세상에서 제일 사랑해주는척하다 더이상 자기들 마음에 안 들게되면 쉽게 버리곤하지"
“지금의 너처럼말이야”
"이제는 부정하고싶어도 부정할 수 없는 말들이였습니다"
"그런 테디의 모습을 보고 만족스럽다는듯 웃으며 그가 제안을 해왔습니다"
"복수하고싶지않아? 널 이렇게 버린 인간에게..."
"테디는 한순간의 감정으로 소녀와의 행복했던 추억들마저 잊은채 나쁜 생각을 하고말았습니다"
"복수...하고싶어 용서...못해"
"그런 테디의 모습에 그는 사악한 미소와 함께 테디에게 마법을 걸었습니다"
"곧 테디의 낡고 뜯어졌던 모습은 없어지고"
"빛바랬던 분홍빛의 몸은 붉게 물들어갔으며"
"순진하고 귀여웠던 얼굴은 사악하게 변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테디블로라는 이름의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 테디는..."
"곧장 그 모습으로 소녀에게 찾아갔습니다"
“그날은 그해의 크리마스가 돌아와있는 날이였습니다”
"테디...? 너 테디야?"
"테디블로는 말없이 그저 분노에 사로잡힌 눈으로 소녀를 노려볼뿐이였습니다"
"테디? 너 괜찮은거야? 모습이 좀 이상해진거같은데"
"왜 나를 버렸어...? 평생 친구라고 했잖아 언제까지나 친구라고 했잖아"
“소녀는 테디블로의 말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곧 테디블로에게 사과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미안해 테디 하지만 오해야 난 널 버리지않았어 그저..."
"그저 나는 바느질이 서투니까 너를 고치기위해 바느질을 배우느라 너를 신경써주지못한거였어"
'내가 바느질을 잘할 수 있게되면 그럼 널 다시 기운차릴 수 있게할 수 있을것같았어..."
"거짓말하지마! 넌 날 버렸어 넌 날 버렸어...나더러 친구라고 해놓고"
“테디블로는 이성을 잃고 소녀에게 달려들었습니다”
"소녀는 자신에게 달려드는 테디블로를 피하지않았고 그대로 덮쳐졌습니다"
“분노에 찬 테디블로가 소녀에게 있는 힘껏 앞발을 휘두르려던 순간”
"소녀가 무엇인가를 내밀었습니다"
"내가 밉다면 날 공격해도좋아 하지만 이건...이 선물은 받아줬으면 좋겠어"
"그것은 새 리본이였습니다 리본엔 조그맣게 바느질로"
"나의 영원한 친구 테디에게"
"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이제 바느질...잘할 수 있게됐으니까 널 고쳐주면서 이 새 리본을 달아주고싶었어"
"리본을 받아든 테디블로의 앞발에 따뜻한것이 한방울씩 떨어졌습니다"
"소녀와 함께한뒤로...감정이 생긴뒤로 처음으로 흘려본 눈물이라는 것이였습니다"
"그런 테디블로의 모습을 보며 소녀가 작게 미소를 지었습니다"
"merry Christmas 테디"
"그랬습니다 소녀는 자신의 친구 테디를 고치기위해 해본적 없었던 바느질을 시도했고"
"그것을 배워왔던것입니다 몇번이나 바늘에 손가락을 찔려 상처를 입어도"
"그녀의 마음속에서 단 한순간이라도 테디가 지워진적은 애초부터 없었던것입니다"
"한순간의 잘못된 생각으로 나쁜 마음을 먹고 복수를 결심한 자신이"
"소녀와의 행복했던 추억들마저 잊어버린 자신에게..."
"테디블로는 너무나 부끄러웠고 곧 죄책감과 함께 소녀를 향한 미안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테디블로는..."
"부욱...! 부욱!"
"스스로 자신의 몸을 뜯어서 찢기 시작했습니다"
"소녀가 말려봐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나 벌받는거야 지금...너를 다치게할빠엔 이렇게 하는게 나아"
"하나둘씩 풀려가는 실밥과 함께 그 사이로 솜이 쏟아져나왔고"
"소녀는 울면서 테디블로를 껴안고 말렸습니다"
"테디블로는 자학하던것을 멈추고 소녀를 똑같이 마주 안았습니다"
"...미안해 나 정말 나쁜 친구지? 너를 아프게했잖아"
"아니야...내가 미안해 테디 널 좀 더 신경써줬어야 했는데 미안해 정말 미안해"
"그 둘은 서로의 품에 안겨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 뒤로 소녀는 테디블로의 몸안에 새로운 솜을 채워넣고"
"이제는 능숙해진 바느질로 테디블로를 고치고 꼬리에 리본을 달아주었습니다"
"비록 모습은 조금 달라지게되었지만 그래도..."
"그녀의 마음속에 그녀의 기억속에 테디블로는 아니, 테디는 좋은 친구로 남을것입니다 영원히"
“물론 그에게 있어서의 소녀도 마찬가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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