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개인 해석 포함. )
( ※ 좀 깁니다. )
" 너는 나를 왜 따르는 것이지? "
당신이 그렇게 묻는다면 나는...
나는 당신을 향한 경외심으로 인해서.
이 세상은 빛으로 가득 찬 세상이다, 어둠 속성 드래곤들이 살기에는 터무니 없이 부적절한 곳이지.
다른 이들은 빛 속에서 태어난 다른 드래곤들을 시기하기도 했다. 자신들과 달리 행복해보이고, 밝은 곳에서 살고 있다며.
하지만 난 아니었다.
어둠 속에서, 나는 더없이 평화로웠다. 고요하고 편안하게 나를 감싸는 어둠, 요란하고 부담스럽기만 한 빛은 내게 역겨울 정도였다.
그렇기에 나는 어둠을 사랑할 수 밖에 없었다.
내게는 어둠 밖에 없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내 영혼이 밑바닥에서 떠돌아다니던 때에도, 어둠은 내 곁을 지켜주었으니. ...다른 이들이 어둠은 고통이라고 말해도, 나는 그저 사랑할 수 밖에 없지.
하지만 짙은 어둠 속에서 쓸쓸할 때면 나는 그 속에서 빛의 속도로 날아다니며 ㅡ 아니, 어둠이 퍼지는 속도라고 할까. 둘 다 비슷하게 빠르니. ㅡ 벼락을 내리치고는 하였다.
잠깐의 뜨거운 열기가 온 몸을 흥분으로 달구고 심장이 고동치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나를 끌어 안아주는 어둠 때문에, 나는 자주 벼락을 내리쳤다.
그래, 당신과 만날 때에도 그랬지.
승리의 포효를 내지르고 있던 당신은 누구보다도 어둠이 감싸는 사람이었다. 그 어둠은 당신 만을 위해 만들어진 것 같았어.
포효가 끝난 후에도 몇 초간 메아리가 울릴 정도로 고요했다. 어둠은 평소보다도 평화롭고, 조용했지.
당신을 위해서 였어. 당신이 어둠을 사랑하는 만큼, 어둠도 당신을 사랑했지.
그러므로 나는 당신을 따르기로 결정했다. 당신이라면 내가 원하던 세상. ㅡ 어둠을 주체로 한 평화롭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거든.
무엇보다, 나라고 해서 이 세상이 밉지는 않았으니. 당신의 또다른 목적도 마음에 들었고 말이다.
[ 어둠을 위해서 피데스는 그를 따른다. ]
나는 당신에 대한 흥미로 인해서.
내가 만드는 환각은 어둠의 승리만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것을 본 빛 속성들은 경악하고 절망했지.
그 모습이 웃기면서도 가증스러웠다.
자신들은 특별한 존재고, 어둠 속성은 나쁜 존재인가? 참 웃겨, 아니, 사실 안 웃겨.
그런 모습을 보았을 때부터, 나는 빛을 증오하기 시작했다.
나에게 필요한 건 어둠의 승리 뿐, 그 외의 속성은 아무 짝에도 쓸모 없어.
그래서 나는 절망에 빠져 발버둥치는 그 모습을 즐겁게 바라보았다. 나보다도 강한 이들이 ㅡ 이렇게 인정하는 것도 치욕스럽지만 ㅡ 고작 환각 하나로 무너지는 게 너무나 즐거웠다.
한 번은 멋 모르고 찾아온 순진한 드래곤이 눈도 귀도 막고 달아나게 한 적이 있었다. 재밌어.
한 번은 빛이 완전무결하다고 믿던 드래곤에게 빛의 추악함을 뼈저리게 보여주었다. 즐거워.
한 번은 어둠은 악하고 빛이 선하다며 다른 이들을 몰아가던 드래곤을 기절까지 몰고 갔었다. 즐거워, 즐거워!
고작 환각에 울부짖으며 괴로워하는 그 모습이 너무나도 재밌었다. 더 보고 싶었다.
나는 점점 더 강한 이들에게 환각을 걸기 시작했다. 자신은 강하다며 자신만만해하던 이들이 발버둥치는 그 모습은 내게 희열을 가져다주었다.
하지만, 아.
이건 아니야.
이건 아니야. 이건 아니야. 이건 아니야. 이건 아니야. 이건 아니야. 이건 아니야. 이건 아니야. 이건 아니야.
당신을 처음 보았을 때, 나는 직감했다. 이건 아니야. 속이 꼬인다. 온 몸이 뒤틀리는 듯한 압박이 느껴진다.
공포, 굴욕, 절망... 나는 어느새 내 환각에 당한 이들과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이런 적은 처음이야.
나는 이길 수 없다. 남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덤벼들었다간 내게 돌아오는 건 죽음 뿐이다.
나는 이번에는 나 자신을 살리기 위해 환각을 펼쳤다. 어느 때보다도 필사적이고 강력한 환각이었다.
하지만 당신은 그보다도 강했다. 그보다도 강한 집념을 가지고 있었다.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간단하게 환각을 깨트리고, 도망치려고 날개를 펼친 나를 간단하게 움켜쥐었다.
숨이 턱 막혀왔다. 순간적으로 헉, 하고 바람 빠지는 소리가 난다. 공포와 경악, 그리고...
감탄. 나는 그 집념에 감탄했다.
무엇을 위해 그리도 강한 의지를 다지고 있는가.
하하. 하하하!! 감탄에 절로 웃음이 나왔다. 실성일까? 아니, 공포와 절망은 어느새 흥미와 관심으로 바뀌었다.
빛이 만연한 세상을 바꾸겠다는 그 의지, 그 집념. 나는 그 즈음에서 당신을 따르기로 했다.
하지만 우선, 공동의 적을 없애는 게 먼저인가? 재미 없게...
[ 재미를 위해서 루시오는 그를 따른다. ]
나는 당신에 대한 기대로 인해서.
한 평생을 어둠 속에서 살았다. 알에서 태어날 때부터, 어른이 될 때까지.
어릴 때는 어둠이 그렇게나 싫었다, 무엇인지 몰랐는데도 싫었다. 그 안은 누구도 없어 춥고 외로웠다.
태어났는데도 부모도 형제자매도 없어 매일을 울었다.
그리고 눈물이 더 나오지 않게 되었을 즈음에, 나는 나만의 공간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쓸모인가, 그렇게 생각했다. 어차피 나 혼자인데, 이 안에서 무엇을 할 수 있다고.
더 이상 울지 못하는 눈을 짓무르던 때, 나는 내 어린 시절을 함께 한 어둠을 나가는 출구를 발견했다.
나는 호기심과 기대에 한 걸음 내딛었다. 내딛은 세상은 밝았다. 너무나 밝았다. ...그 때 내가 무엇을 느꼈을까. 기쁨? 즐거움?
아니. 공포였다.
너무나도 이질적인 것에 대한 공포! 온 몸이 타오르는 듯한 고통! 나는 절로 내 눈을 감고 귀를 틀어막았다.
그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하지만 세상과 나는 너무나도 달랐다.
모두가 서로 즐겁게 얘기할 때, 나는 숨이 막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모두가 넓은 곳에서 뛰어놀던 때, 나는 작고 어두운 구석에서 앉아있었다.
모두가 빛 아래에서 즐겁게 웃을 때, 나는 빛도 남의 시선도 부담스럽고 불쾌해 얼굴을 찡그렸다.
처음 태어났던 어둠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돌아가기에는 너무 늦었다.
그렇기에 나는 내 공간 ㅡ 나만의 안식처를 만들어냈다. 폐쇄적이고 어둡고 외로운, 하지만 평화로운 공간이었다.
나는 힘들 때마다 내 공간 안에 숨었다. 그리고 정처 없이 떠돌았다. 한 곳에 머무를 수 없었다, 내가 이 곳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생각 없이 떠돌던 중, 나는 내 마음이 어딘가를 향해 외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느낌이 온 몸에 느껴질 때마다 내가 태어난 어둠과 비슷한 기운,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나는 무작정 그 곳을 향했다. 굉장히 오랜 여행이었지만, 기대가 나를 사로잡았다.
그리고 도착한 곳에서 나는 당신을 만났다.
당신은 남들과 달리 예민하고 날이 선 사람이었다, 나처럼.
당신을 감싼 어둠은 어릴 때 나와 함께 한 어둠과 같았다. 외롭고 조용하지만, 평화롭다.
그리고 기운을 느낄 때마다, 나는 강해져 갔다. 어째서일까. 왜 당신은 나와 비슷한 거지?
하지만 당신과 함께 있으면, 나는 더욱 강해질 수 있다. 어쩌면 내가 평생동안 찾던 무언가가 당신일 지도 모른다.
나는 기대를 가지고 당신을 따르기로 했다.
그래. 그걸 위해서라도 싸워야 하겠지, 저 3마리와 함께 해야 한다는 건 영 싫긴 해도 말이다.
[ 자신을 위해서 오벡스는 그를 따른다. ]
나는 당신과 함께하는 운명으로 인해서.
나는 알라티아라는 행성의 유타칸이라는 대륙에서 태어났다.
태어날 때부터, 나는 어째서인지 온 차원의 우주와 행성의 흐름을 읽을 수 있었다. 눈을 감고 집중할 때마다 수많은 운명이 스치듯 지나갔다.
그것은 때때로 행복하고, 때때로 불행했다.
그것은 때때로 밝았고, 때때로 어두웠다.
그것은 때때로 올곧았고, 때때로 뒤틀려있었다.
수도 없이 많은 운명은 실뭉치처럼 엉켜있었다. 나는 그것을 하나하나 뽑아 실타래에 감았지만 ㅡ 운명은 실타래 같은 것이라고 하였다. 어딘가에는 정말로 그것을 들고 다니는 이도 있었지. ㅡ 때때로 다른 실과 엉켜 분리할 수 없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때때로, 그 운명이 반드시 찾아올 때도 있다.
세번째 눈. 내 힘의 원천인 세번째 눈이 빛날 때, 그 운명은 무슨 일이 있어도 현실이 되어 돌아온다.
좋은 것이라면 나도 그저 웃고 끝낼 것이다.ㅡ 이렇게 말하지만, 나는 나쁜 것이라 해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운명을 거스르면 천벌을 받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죽는 것보다도 못하겠지.
벌을 받는다면 어떻게 될까. 두려움에 가끔 생각하며, 그 때의 모습을 예지하려고 해본다.
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쓰러지는 모습을 다음으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다가, 이내 시야가 혼란스러운 색으로 가득차고 귀에는 불렵화음 만이 들려온다.
예지 능력을 상실하게 되는 것일까, 아니면 능력이 뒤틀려버리는 것일까.
도저히 모르겠다. 한 평생 이 능력에 의지한 나로서는, 상상하기도 무섭다.
그렇기에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바꾸고 싶을 정도로 절망스러운 운명이 보이지 않은 것을 감사하며 잠들었다.
그저 평화롭기를, 그저 평화롭기를... 하지만 늘 그럴 수는 없을 터, 나는 내 운명을 보았다.
세번째 눈이 빛나며 내게 운명을 보여주었다. 아, 필연이다. 이 운명은 필연적으로 일어났다, 일어나야만 했다.
그 운명 속에서, 나는 세 마리의 모르는 드래곤과 함께 거대한 드래곤과 싸우고 있었다.
그 승패는 알 수 없었다,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도 내 운명이라면, 그 끝은 세번째 눈이 아닌 내 두 눈으로 보아야만 하겠지.
[ 운명으로 인해서 플로레는 그를 따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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