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을 보면 업데이트를 원하는 분들의 글이 꽤 보입니다.
물론 지금 상태로 볼 때 게임이 업데이트 없이 꽤 길게 방치되어 있는 것은 맞지만,
몇몇 글을 보면 요구를 하는 데 있어 정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요,
아무리 규모가 작은 온라인 게임이라고 하더라도,
그걸 서버를 구축하고 개발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굉장히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처럼 서버가 필요한 온라인 게임,
특히 많은 사람이 동시에 접속할 수 있도록 구상된 게임은 보통 회사 내에서 팀 단위로 꾸려져 운영을 합니다.
당연히 그 안에서도 역할이 나뉘고요, 규모가 커지면 기획 팀, 개발 팀, 운영 팀처럼 쪼개질 수도 있겠죠.
그러면 게임 회사는 뭘 보고 팀을 꾸릴까요?
궁극적인 목적을 보자면 바로 금전적 이익입니다. 회사는 돈이 있어야 굴러가요.
여기서 말하는 돈이란, 몇몇 유저에게서 한두달 정도 뽑아먹으면 그만인 수준이 아닙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언제나 안정적인 수입원이 필요하고,
그것을 달성하려면 지속적으로 운영 가능한 게임이 필요합니다.
게임 규모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온라인 게임은 서버 유지보수 비용이 상상을 초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버 시스템을 직접 구축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보통 외부 업체에 호스팅을 맡기는 경우도 있고, 여건이 되면 서버를 사내에 직접 구축하겠죠.
어느 쪽이 되었든, 둘 다 정말로 골치 아픈 일입니다. 막대한 인력과 시간, 비용이 들어가요.
그렇기 때문에 회사는 지속적인 이익을 낼 수 없는 프로젝트는 과감하게 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한 마디로, 돈 안 되면 인기가 있든 없든 정리하고 그만두는 겁니다.
이건 수십, 수백명의 유저가 단순히 게임을 플레이 한다고 해서 해결될 만한 일이 아니에요.
기획이나 개발 단계에서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교착되는 상황도 많습니다.
그렇게 되면 몇 개월은 고사하고, 프로젝트가 몇 년이나 정체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해요.
제가 보기엔 지금 지하철이야기에 그런 상황이 온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 정도 규모의 유저로는 충분한 수익을 내기에 택도 없습니다.
적자만 계속 나고, 수익화 가능성이 앞으로도 낮다고 판단하면 회사는 관련 부서들을 칼질할 겁니다.
상급 부서에서 정리하라고 지시 사항이 내려오면, 좋든 싫든 프로젝트를 정리해야 해요.
저는 예전에 지하철이야기가 서비스되던 시절에 잠깐 플레이했던 유저입니다.
그 때 별건 없었어도, 나름 재미있게 즐겼어서, 서비스 종료할 때에 굉장히 아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시 돌아왔단 소식을 듣고 기뻤는데, 아직은 시간이 좀 더 필요한가 보네요.
사실 저는 지하철이야기가 예전 콘셉트에서 좀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억지로 차별화를 두기보다는,
그 때의 시스템을 거의 그대로 가져온다 하더라도, 그 위에 좀 더 탄탄하고 재미있는 요소를 올리는 데 노력을 기울여주면 좋겠습니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멋진 모습으로 다시 돌아와서 인기몰이를 해 주면 좋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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