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알은 가끔씩 섬광을 발산한다]
렌즈가 두 개 달려있는 알이다.
부화할 시기가 가까워 질 수록
알에 둘러진 노란색의 전선에서 섬광을 발산하기 때문에 빛에 약한 사람은 주의할 것.

낮에는 활동을 하기보단, 낮잠 자는 것을 선호한다.
다만 해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햇빛을 받으며 잠을 자는 것을 선호한다.

해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활동을 시작한다.
풍경이 아름답다고 소문난 곳을 찾아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몸에 둘러진 노란 전선에서 섬광이 뿜어져 나오면, 커다란 날개에 플래시가 눈에 담았던 풍경이 희미하게 나타난다.

완전히 해가 지고 나서는 활동이 활발해진다.
단순히 풍경이 좋다고 소문난 곳을 찾아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아름다운 공간을 찾아 나선다.
해츨링때보다 더욱 선명한 사진을 날개에 담을 수 있게 되며, 과거에 찍어뒀던 사진을 원할 때마다 날개에 띄울 수 있게 된다.
날개에 담은 사진을 보여주는 것으로 동료들과 의사소통을 하거나 자신만이 찾아낸 아름다운 장소를 자랑한다.
플래시(flash)
평균 체형: 0.7 ~ 1.2 m
먹이: 건전지
주요 발견 지역: 풍경이 아름다운 곳에서 볼 수 있다.
주요 발견 시간: 사계절 내내 관찰되며 주로 밤에 볼 수 있다.
이름 | 속성 | 유형 |
플래시 | 어둠, 번개 | 사진 드래곤 |
스토리
[그 곳의 풍경을 다시 한번 보여줘]
야행성 드래곤인 플래시는 밤이 완전히 내려앉은 후에야 날개를 펼친다.
햇빛의 흔적이 도시 빌딩 숲 너머로 완전히 사라지고, 가로등 불빛과 별빛이 뒤섞일 때—
그제야 그는 어딘가로 날아올랐다.
그날도 플래시는 도시 외곽의 낡은 아파트 단지로 향했다.
붉은 벽돌 외벽은 오래된 광고 전단과 이끼에 덮여 있었고, 창 하나만 켜진 15층 구석 방이 그의 목적지였다.
그 창 너머로, 작은 세상을 보던 노인이 있었다.
자신의 테이머.
그리고 이제는 침대에서 거의 움직일 수 없는, 노인이었다.
"오늘도… 다녀왔니?"
노인의 목소리는 오래된 카세트테이프처럼 얇고 느렸다.
하지만 그 안엔 기다림과 설렘이 살짝 섞여 있었다.
“네. 제가 어릴 적 함께 갔던 옥상정원을 다녀왔어요!”
"지금은 입구가 막혔지만, 위로 올라가니까… 아직 그대로였어요. LED 조명들 속에, 진짜 별빛이 숨어 있었어요!"
플래시는 조용히 날개를 펼쳤다.
풍경이 빛으로 투영되듯, 날개 속에 도시의 고요한 한밤중 풍경이 피어났다.
폐건물 옥상.이끼 낀 벤치. 광고판 불빛에 젖은 철제 그네.
그리고 그 위에 깜빡이는 별 하나.
노인은 말없이 눈을 감고, 손을 조심스레 날개 쪽으로 뻗었다.
"네 덕분에 그 곳을 다시 봤구나."
플래시는 고개를 살짝 숙였다.
그 눈동자 속엔, 말 없는 대답이 담겨 있었다.
“산책길 끝에 있던 바다도… 다음에 가줄 수 있겠니?”
"그 곳에서 처음 너랑 만났었는데… 그립구나.
"기억해둘게요. 조만간 꼭 다녀올게요."
…
며칠 뒤, 창문은 닫혀 있었다.
작은 조명도 꺼졌고, 창틀에 놓였던 화분엔 먼지가 쌓여 있었다.
플래시는 빌딩 옥상 가장자리에 앉아, 도시의 불빛을 바라봤다.
네온과 차선, 창문 불빛들이 아래에서부터 천천히 퍼지고 있었다.
플래시가 천천히 날개를 펼치자 그동안 담아온 작은 풍경들이 날개 위로 떠올랐다.
철교 아래 반사된 불빛,
비 내린 골목에 반짝이는 간판,
정류장 벽에 누군가 그려둔 오래된 그림,
그리고 옥상 위… 별과 노을이 섞인 도시의 하늘.
그 안엔, 자신의 테이머가 더 이상 갈 수 없었던 세상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제 그 모든 걸 다시 본 셈이었다.
플래시의 눈으로, 날개의 사진으로.
마지막 사진은 해가 막 지던 도시 외곽 해변 도로였다.
모래 위엔 희미한 발자국 하나.
그리고 그 옆, 겹쳐 있는 또 하나의 발자국.
언젠가 누군가와 나란히 걸었던 조용한 순간.
플래시는 조용히 속삭였다.
“다 담아뒀어요.”
"당신이 보고 싶어 했던 모든 걸..."
바람이 멈췄고,
도시의 불빛이 잠시 덜 흔들렸다.
한 사람의 마지막 여행이, 그렇게 조용히 끝났다.


추가해야지 해놓고 깜박해버린… 배경 없는 버전 추가…
평범하게 필름지 날개입니다
아주 만약 당선된다면 터치모션으로 도시 모습이나 숲 같은 배경이 날개에 펼쳐지는 것도 재미있을 거 같네요!
꼬리는 카메라 배터리를 생각하고 그렸는데 잘 전해졌을 지 모르겠네요
전에 올렸던 박쥐 친구를 그려서 가지고왔습니다 ^///^
스토리는 사람들이 옛날에 찍은 사진을 보고 그 때의 추억에 젖거나 그리워하는 등
사진이라는 매체가 사람에게 어떠한 존재인지… 이에 대해 써보고 싶었습니다
항상 스토리가 제일 고난인데… 막상 다 쓰고 나니 세계관에 맞지 않는 건가 싶어서 갈아엎을까 고민도 되네요ㅠㅠ
무튼 글 봐주신 모든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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