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펜더 (Defender)
속성: 강철
유형: 방패 드래곤
평균 체형: 2.2~3.0m / 350~450kg
먹이: 철광석
주요 발견 지역: 유타칸 동부 (하늘의 신전)
<알>
이 알은 강직하게 버틴다.
단단한 갑주를 두른 알이다. 올곧은 마음을 가진 자에게만 반응한다. 본인의 사리사욕을 위해 손을 댈 경우 그 욕망을 버릴 때까지 미동도 하지 않고 버티는 강직한 면모를 가졌다.

<해치>
해치 때부터 테이머를 지키려 한다.
단단한 날개를 방패 삼아서 테이머를 지키려고 한다. 하지만 아직 어려 날개가 충분히 자라지 않았기 때문에 공격을 제대로 막지는 못한다. 겁이 많아 도리어 테이머 뒤에 숨는 경우도 있다.

<해츨링>
당신을 지키는 방패가 된다.
테이머 한 명 정도는 충분히 지킬 수 있는 방패를 가지게 되었다. 해치 때와는 달리 실력에 자신감이 붙어 어떤 적 앞에서도 당당하게 나서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보이면 다가가서 지켜주려 한다. 고맙다는 인사를 받으면 수줍어하며 상대를 날개로 살짝 치는데, 가끔씩은 힘 조절을 잘못해서 일이 커지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귀 부분에 액세서리를 달아 주는 것이 테이머 사이에서 유행이라고 한다.

<성체>
모두의 버팀목이 되어 준다.
단단한 날개로 최전선에서 굳건하게 버티는 드래곤이다. 사랑하기 때문에 상처를 입고, 사랑하기 때문에 끝까지 쓰러지지 않는다.
재빠른 속도로 적의 공격을 차단하는 것이 특기인 덕분에 전장에서 주로 활약하지만, 싸움을 싫어하는 몇몇 개체는 마을에 머무르면서 순찰을 돌거나 시장에서 팔 음식이며 잡동사니를 운반해 주기도 한다. 한번 마음을 준 테이머는 평생을 따른다는 소문이 전해 내려온다.

<스토리>
「그게 나의 끝이더라도」
붉게 물든 하늘은 무정하게 아름다웠다.
저건 노을빛인지, 환상인지, 아니면,
...눈이 따갑다.
이토록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싸움에는 끝이 보이지 않았다. 애초에 끝이라는 게 있기는 한 걸까.
어릴 적부터 병약했던 왕자는 몇 번이나 몸을 일으키려 했으나 버티지 못하고 이내 힘없이 무너져 내렸다. 깊은 상처에서 피가 멈추지 않았다.
자신의 날개로 제 주군을 가린 드래곤은 다가오는 적들을 노려보았다. 검은 구름이다. 무자비한 파도다. 죽음의 냄새가 난다.
왕자는 굳센 눈동자를 마주하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디펜더여. 저 하늘을 향해 가거라. 나는 곧 죽을 몸이다."
그러나 드래곤은 날개를 거두지 않았다.
"명령이다."
나직한 목소리가 부드럽게 울렸다.
“그 명은 받들 수 없습니다."
"어째서야."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왕자는 허탈하게 웃다가 통증에 얼굴을 찡그리고 말았다.
"이 바보."
드래곤은 침묵했다.
기나긴 정적에 왕자는 토해내듯 말했다.
"부탁이야."
그러자 드래곤은 뾰족한 꼬리로 몸을 더욱 단단히 지탱하며 대답했다.
"사랑하는 누군가를 버리는 것이 현명한 자의 해결책이라면, 저는 마지막까지 바보로 남겠습니다."
왕자는 피 묻은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쓸어 내렸다. 뜨거운 눈물이 수없이 새어 나왔다.
"이 바보."
커다란 불길이 바람을 타고 번졌다. 멈출 줄을 모르는 적군의 파도가 둘을 에워싼 채 밀려들고 있었다.
"왕자님."
"......."
왕자는 입을 달싹였으나 목이 메어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하염없이 우는 왕자를 보며 드래곤은 이어서 말했다.
"사랑합니다."
"...…"
"사랑했습니다."
드래곤은 날개를 땅에 깊숙이 꽂아 넣고는, 느릿하게 눈을 감았다.
"...사, 랑."
'사랑해.'
붉게 물든 하늘은 무정하게 아름다웠다.
+

0/3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