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기

어기(Uggy)
(어+악기)
평균 체형: 3.7m~4m / 830kg~1t
속성: 땅, 빛
먹이: 부정
주요 발견 지역: 부정한 기운이 감도는 때나 장소에서 주로 발견된다.
발견 가능 시기: 사계절 내내
[ 이 알은 단상 위에 놓여져 있다. ]

부드러운 흰 알 위에 까만 무늬가 놓아져 있다.
단상과는 한 개체인 것 처럼 꼭 붙어있으며, 뒤쪽에 있는 세 돌기는 매우 딱딱해 막대로 긁으면 드르륵 소리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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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상 위에 앉아 부정한 기운을 감시한다. ]

하루 중 단상 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제일 많다.
겨우 앉을 수 있는 크기의 단상 위에 올라 앉아 몸에 자라난 9개의 비늘을 느리게 열었다 닫았다 하는 행동을 자주 하는데, 이유는 도통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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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상 위를 떠나지 않고 한 자리만 지킨다. ]

제 몸집에 맞게 늘어난 단상 위에 엎드려 있기를 좋아한다. 비늘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속도가 빨라진 탓인지, 비늘끼리 부딪혀 소리가 난다.
[ 부정한 기운을 직접 찾아다니며 부정을 끝맺는다. ]

(단상이 있는 모습)

(단상이 없는 모습)
직접 부정한 것들을 찾아 제거한다.
부정을 제거한 후에는 단상에 올라 앉아 27개의 비늘을 여닫으며 세 번 소리를 낸다.
이 끝을 알리는 연주에는 기운을 안정적이게 바꿔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 끝은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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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부턴가 갑자기 나타난 이야기래.
옛날에 이 근처에 마을 하나가 있었다나?
풍수적으로도 기운이 좋은 터였어서 그런지, 매년 농사가 풍년이었대.
많은 일을 하지 않아도 먹을 것이 남아 도니 사람들은 어땠겠어?
점점 일을 하지 않기 시작한거야.
그게 몇 해가 되도록 지속되다 보니 마을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나태라는 부정을 쌓고 있었던거지.
터에 부정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기운이 흔들리는 게 당연하다나?
해묵은 부정이 조금씩 마을을 좀먹고 있었던거야.
…
어느 무더운 여름날이었어.
해는 계속 내리쬐고, 비는 도통 내리질 않는 판에 가뭄이 들어 버린거야.
도랑도, 밭도, 마을 사람들의 마음도 모두가 비쩍 말라서 생기라곤 찾아볼 수 없게 됐고
마을 사람들은 매일같이 비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기다리며, 하늘에 빌었대.
톡- 톡-
몇날 며칠을 가뭄에 시달리고 있을 때 즈음, 비가 오기 시작했어.
마을 사람들은 드디어 비가 온다는 사실에 기뻐했지.
처음엔 좋았어. 말라버렸던 땅은 점점 생기를 머금어갔고, 도랑에도 물이 들어오기 시작했으니까.
그런데 이게 웬 걸, 빗줄기가 점점 거세지더니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사흘 밤낯으로 비가 쏟아졌대.
더이상 물을 머금을 수 없었던 땅은 이내 물을 토해내기 시작했고, 약해진 지반이 흘러내려 산사태를 만들어가고 있었어.
조금씩 조금씩 마을이 잠겨갈 때 즈음,
마을 사람들은 다시 한 번 기도했어.
제발 비가 그치게 해주세요ㅡ 라고.
하지만 비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대.
오히려 더 주륵주륵 쏟아지는 비에 산이 조금씩 무너져 내리려 하는거야.
또, 마을 사람들은 기도했어.
"제발 저희를 살려주세요."
그리고, 모든 걸 체념 할 때 즈음-
커다랗고 허연 짐승같은 게 휙 지나가더래.
범 보다도 커다란-.
마을 사람들은 정말 끝인가 싶었을지도 몰라.
무튼,
그 짐승은 마을 중앙에서 꼬리를 세 번 땅에 내려쳤고
마을 변두리로 나가선 마을 전체를 돌기 시작했대.
한 바퀴… 두 바퀴…
한 바퀴를 돌 때마다 비가 서서히 멎고, 햇볕이 들기 시작한거야.
세 바퀴.
마지막 한 바퀴까지 돌고 나니, 비가 완전히 그쳤대.
마을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어.
그냥 우연의 일치였을지도 모르는 이야기지만.
세 바퀴를 다 돈 그 짐승은
다시금 마을 중앙으로 돌아와 여태 본 적 없는 단상 위에 올라 앉더니, 입에 물고 있던 검은 무언가를 먹어 치웠다더라.
검은 형체를 모두 먹은 짐승은 그 자리에서,
드르륵.. 드르륵.. 드르륵..
제 비늘을 서로 부딪혀 세 번 소리를 냈대.
그 소리는 온 마을을 덮고도 남을 만큼 멀리 퍼졌고, 이내 땅에 내려앉아 마을 일대의 기운이 안정됐다더라.
그러고 나서야 비로소 짐승은 마을 사람들을 보기 시작했어.
그 짐승은 촌장에게 다가가 이렇게 말했대.
"내 너네가 부정을 얼마나 더 쌓나 심히 궁금해 여태 지켜봤건만, 결국 화를 입고야 마는구나.
…
한 번 부정이 휩쓸고 간 자리는 기운이 전보다 확연히 약해졌을 터.
나는 이미 재량껏 너네를 도왔으니, 이제는 너네가 알아서 이 땅의 기운을 가꾸어 나가야 겠구나.
경우에 따라선 더이상 못 쓸 땅이 될지도, 이대로 번성하여 나라를 세울지도 모르는 법이지."
-
어찌저찌 일이 해결되고 몇 해가 지났어.
그 날 이후로 마을 사람들은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바로잡으려 노력했다나봐.
매일을 부지런히, 열심히 살았고 심성도 곱게 먹었다고 해.
거짓말같이 땅의 기운은 전처럼 생기가 넘치고 조금은 장엄한 모습으로 자리잡았고,
그렇게 쭉 번성하더니-
…
여기까지가 기록의 전부야.
너네는 결말이 어땠을 것 같아?
어디서는 한 나라의 수도로 성장했다고도 하고, 아예 나라 하나를 새로이 세웠다고도 하더라.
뭐, 믿거나 말거나지만..

전체샷이에용

손그림 낙서버전
+넘기셔도 되는 잡담 및 비하인드
때는 중학교 시절. 교과서에 실려있던 ‘어’ 라는 악기를 보고 첫눈에 반했답니다.
여태 짝사랑만 하다가(…) 이렇게 드래곤으로도 만들어봤네요.
사실 이번에 어기를 만든 취지는 간단합니다.
‘많은 분들께 어 라는 악기를 알리자!'
였다죠.
아마 생소한 악기인지라, 이 글로 인해 처음 알게되신 분도 계실거라고 생각해요.
(취지가 잘 전해졋다니 다행일지도)
((솔직히 고증 오류는 차고 넘치지만요…….
어기.. 약간 그려두고 보니 귀엽게 못생긴 느낌이라… 어기라는 이름이 찰떡인 느낌이 돼버렷네요.
선 이름, 후 디자인이긴 햇지만요.
콘테스트 마감 전까지 형태감을 확실히 다듬어야 하는데 시간이 되려나…는 모르겠습니다.
일단 체형이 너무 제 취향이라 ㄱ거의 애정캐 등극중이에요. 너무 자주 그려서 탈이네요 TwT..
비하인드도 차츰차츰 공사하며 지내겠습니다!! ㅋㅋ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역시나 행운을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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