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알은 리코더 속에 들어있다.
리코더와 비슷한 무언가에 들어가있다.
바람이 많이 부는 곳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으며
바람이 불때면 가끔 리코더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알은 비교적 약한 편이라 알이 담겨진 리코더가 알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리코더 속에 숨는다.
알때부터 자신을 보호한 리코더에 의지한다.
겁이 많아 리코더안에 들어가 잘 나오지 않는다.
바람을 맞는것을 좋아하며
바람의 도움을 받으면 소리를 낼 수 있다.
바람이 불면 가끔 머리를 내밀고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노래솜씨는 썩 좋진 않으나 신경쓰지 않는다.
목소리를 가다듬는다.
바람의 도움 없이 노래를 부를 수 있다.
바람에 실려오는 새의 노랫소리를 흉내내려 하며
매번 삑사리로 번번히 좌절하지만 포기하진 않는다.
리코더를 부는 아이들과 함께 연주하는것을 좋아한다.
완벽하게 노래를 부를때까지 끊임없이 연습한다.
아름다운 선율을 노래하는 리코더 드래곤이다.
열심히 연습한 끝에 정확한 음정으로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되었다.
음악에 관해서는 매우 깐깐하지만 왜인지 아이들의 음악소리엔 한없이 유해진다.
아이들을 좋아해 가끔씩 노래를 불러주거나 리코더 부는법을 가르쳐주기도 한다.
어릴때부터 자신을 보호해준 리코더를 몸의 일부로 받아들였으며
리코더를 잃게 되면 더이상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
《엉망진창 음악회》
소프라노는 언제나 완벽한 음정만을 추구했다.
'도는 도, 레는 레. 틀린 음은 음악이 아니야.'
그게 소프라노의 철칙이었다.
그날도 소프라노는 숲속에서 노래를 부르며 미세한 음 차이를 체크하고 있었다. 실수 한 번에 연습을 처음부터 다시 하는 건 기본이었다.
“소프라노! 나랑 마을에 가지 않을래? 마을에서 아이들이 작은 음악회를 연대!”
숲속의 또다른 음악가인 새 한마리가 소프라노를 향해 포로롱 날아왔다.
소프라노는 얼굴을 찡그리며 생각했다.
‘분명 소음이겠지..’
하지만 그런 소프라노의 마음을 읽었는지 새가 재빨리 덧붙였다.
“그들은 마을의 유명한 음악가라구~ 숲속의 음악가로써 한번 들어보는것도 좋잖아?”
그 말에 흥미가 생긴 소프라노는
새와 함께 마을로 향했고,
그곳에선 음악회가 막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손에 리코더를 쥔 채 무대 위에 섰다.
‘유명한 음악가 치고는 너무 어린걸..?
리코더를 제대로 잡을 줄은 아는건가?'
하지만 아이들이 신나게 숨을 들이쉬고, 제멋대로 리코더를 불기 시작하자
뾰롱! 삑! 삐익!
불협화음 투성이.
음정은 틀리고, 박자도 엉망진창.
그런데 이상하게도 소프라노의 귀에는
그 소리가 웃음처럼 들렸다.
어쩐지 귀를 찌르기보단 마음을 간질이는 소리에 가까웠다.
아이들은 리코더를 불다가 깔깔 웃고,
친구의 실수엔 장난치며 더 크게 웃었다.
소프라노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참 따뜻한 음악이었다.
그 순간, 소프라노는 깨달았다.
자신이 그동안 너무 날카로웠다는 걸.
음악은 정확해야 한다고만 믿었는데,
아이들은 틀린 소리로도 누군가를 웃게 만들고 있었다.
“그래… 음악이란, 그 인에 담긴 마음이 진짜지.”
그날 이후, 소프라노는 전과 같이 연습에 매진했지만
전처럼 깐깐하게 구는 일이 줄어들었고,
아이들의 엉망진창 음악회엔
언제나 웃으며 참석하게 되었다.
여담
소프라노라는 이름은 흔히 초등학교에서 쓰는 소프라노 리코더에서 따왔습니다!
몸에 있는 리코더는 몸에 붙어있진 않고 허물같은 존재로
소프라노가 방심할 때 끌어당기면 쏙하고 빠진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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