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 설명: 이 알은 지독한 향기가 난다.
- 스토리: 꽃과 붕대가 얽힌 알이다. 꽃을 떼어내면 부화하지 못하며 부화가 임박할수록 꽃의 크기가 커진다.
해치:
- 설명: 체내에서 꽃이 피어난다.
- 스토리: 체내에서 발생한 피오넬라의 꽃은 육신을 갉아먹으며 자란다. 꽃을 뱉어내며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골격이 일부 드러난 것은 그 영향이다.
해츨링:
- 설명: 꽃이 만개하며 윤곽이 드러난다.
- 스토리: 꽃은 육신을 양분으로 삼아 개화하기 때문에 상당한 고통이 수반되지만 예전만큼 괴로워하지 않는다.
체중이 줄어듦을 통감하며 자신의 운명을 체념하고 받아들인다.
성체:
- 설명:
피오넬라의 꽃은 체내에서 발생해 육체를 침식하며 자라난다.
때문에 성체가 되면 껍데기만 남으며, 이 시점부터 더 이상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
꽃 때문에 입을 여는 편이 적으며 음식을 먹지 않아도 생존할 수 있다.
먼저 싸움을 일으키진 않으나 사악한 성질 때문에 가급적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
피오넬라의 꽃을 다량 섭취하면 수 시간 내에 육체가 부패하므로 그녀가 꽃을 권한다면 정중히 거절하자.
- 스토리:
썩어가는 정원의 주인
"이상해"
그녀는 꽃잎을 정신없이 흘리며 흐려지는 정신을 잡기 바빴다.
눈 앞이 어지러웠다.
"붉은... 무언가가 속에서 밀려올라와"
속이 삭는 감각과 함께 주변은 온통 붉은 꽃잎이 만개한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섬뜩한 홍화가 그저 두렵기만 하다.
"... ..."
그녀는 문득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밖으로 튀어나올 듯한 붉은 꽃잎이 사방팔방 만개하고
덩굴이 정신없이 자라나는 것을 하얀 「철창 」이 간신히 가로막은 모습이었다.
확실하다. 그 꽃은 자신의 「정원 」에서 피어난 것이었다.
"기분 나빠..."
뒤틀림을 느낀 그녀는 주변의 천자락을 대충 휘감아 볼품없는 몰골을 일부 가린다.
꽃이 자라나는 것은 막을 수 없었지만, 지금의 그녀로써는 이것밖에 할 수 없었다.
"... ..."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더 이상 고통은 느껴지지 않게 됐다.
고통의 감각은 선명하지만 시간은 찰나와도 같다. 더 이상 기억도 나지 않는다.
어쩌면... 처음부터 없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이제 정말로 세상과 단절된 것 같은 허무함에 잠긴 그녀는 주변을 돌아본다.
그 때, 갈래갈래 펼쳐진 아름다운 꽃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육신을 양분으로 피어난 꽃은 대가에 걸맞는 선명한 다홍빛을 띠고 있었다.
한때는 자신의 일부였을 것이다.
그제서야 그녀는 깨달았다.
"꽃은 죄가 없어"
자신을 그토록 괴롭게 하던 꽃은 자세히 들여다보니 생각보다 아름다웠기에,
그녀는 자신이 고통에 미쳐 가까이 다가갈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 꽃은 있는 힘껏 자라났을 뿐이다. 그 과정이 어땠든, 지금의 그녀에게는 아무렴 상관 없었다.
이런 진귀한 홍화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했다니.
그녀는 처음으로 세상과 연결됨을 느꼈다.
이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이 공간을 꽃들이 더욱 빛날 수려한 정원으로 만드는 것.
그녀는 「정원 」이자, 「정원의 주인 」이 되었다.
ㅡ이것이 썩어가는 정원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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