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2시간…
반나절… 하루.
단지 나는 궐련 한 개비에 불을 붙여 그것을 물고는
하염없이 창 밖을 보고만 있을 뿐이다.
‘저 자들은, 무엇이 좋다고 저러는 것일까.’
창 밖에 보이는 두어 명의 사람들은 제 파트너라는 것을 데리고 떠들기 바빴다.
각기 다른 뿔과 날개, 그리고 꼬리…
저 용이라는 것들을 데리고, 그들은 거래의 시세라느니, 가치라느니를 떠들고 있었다.
‘정말이지… 역겹군.’
분명 단순히 저들이 경박스럽게 떠드는 것이 수틀리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 불쾌감은 저들이 데리고 있는 금수들에 다다랐다.
아무래도, 저들이 데리고 다니는 것들은 사람보다 크고, 인간은 다루지 못하는 이능을 지녔다.
저 짐승은 위험한 것이다…
분명히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온통 주위를 부수고, 지 주인이라는 놈의 대가리를 씹어 삼킬 녀석들이다!
이런 생각이 미칠 정도가 드니, 역겨움이 몰려온다.
결국 나는 창에서 벗어나 천장 등을 바라보게 누웠다.
단지 그러곤 또 다른 개비를 꺼내 피울 생각이였다.
하지만, 주머니엔 단지 내용물 없이 처량한 담배갑만이 들어있을 뿐이였다.
‘저 시끄러운 밖은 싫다. 이 나의 방 한켠에서 고독을 씹는 것이 좋다…’
그럼에도, 담배가 없다는 것은 괴로운 일이였다.
그렇기에 결국 몸을 일으켜 세워 터덜거리며 밖으로 나가고자 했다.
우연히, 창으로 한 남자의 얼굴이 비치운다.
퀭한 눈, 헝클어진 머리…
분명 저 남자도 혈연 하나 없이 우울과 고뇌에 빠졌겠군.
저 남자는 나일지도 몰랐다. 그러나 그것은 그리 중요한 문제는 아니였다.
난 단지 며칠만에 문 밖을 열어, 불쾌하게 밝은 밖으로 나왔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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