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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빌리지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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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단편) 너무 그렇게 바라보지 마

(※) 개인 해석

(※) 다소 장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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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모르게.

그냥 널 보니까 우리 둘이 처음 만날 때가 떠올라.

그렇게 쳐다보지 마라, 나도 뜬금 없는 거 안다고.

난 처음에 네게 어떠한 관심도 가지지 않았지. 넌 항상 조용했고, 세상에 있는 둥 없는 둥 희미한 느낌이 들었거든.

그래서 나도 처음엔 너와 접점이 없었다. 나는 타인과의 관계보다는 내 힘에 관심이 있었으니.

그러니 우리가 처음 안면을 틀었다고 말할 만한 때는... 작전 모의 즈음인가.

적어도 난 그 때 처음으로 네게 관심을 가졌지. 운명을 보는 능력이라, 지금도 참 흥미로워.

그게 널 지켜준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고. ...유일한 건 아니니까 그렇게 바라보지 마.

아무튼, 그 때 난 네가 말하는 걸 처음 봤다. 그 땐 조금 놀랐어, 멋대로 단정지은 내 탓이지만.

넌 목소리가 참 예뻤지. 그래서 더 듣고 싶었는데.

그 이후로 우린 나름대로 잘 지냈었지. 비록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난 널 많이 좋아했다.

아마도 네가 예상했던 것보다 널 많이 좋아했었을 거야. 너도 그랬을 지는, 지금으로선 알 수 없긴 한데.

얼마 안 가서 우리 사이가 갑자기 멀어졌으니. 결별까지는 아니어도, 꽤 서먹해진 건 사실이지.

솔직히 말하지. 내 생각엔 우리 둘이 다시 가까워질 기회는 충분히 있었다, 비록 우리 둘 다 각자의 이유로 잡지 못한 기회지만.

나는 자존심, 너는 네가 본 운명에 대한 갈등. 지금 보면 참 단순한 이유지. 뭐, 아니라고 생각하면 마음대로 판단해라, 하지만 그렇게 보는 건 그만해.

...우리를 이끄는 상관이 사라져도, 우리는 어떻게든 우리의 목적을 달성하려고 했다. 그리고 그 전날, 네가 나한테 다가와서 말해줬지. 왜 날 피했는지.

오랜만에 들어보는 네 목소리였어. 계속해서 네 목소리를 잊지 않으려고 애썼건만, 내 기억 속 목소리는 네 목소리와 많이 다르더라.

난 그 때도 여전히 자존심을 못 굽혔지만, 그래도 네 걱정은 되더군.

날 살리면 네 능력은 사라져버리는 것이었으니. 이제서야 고백하자면, 많이 두려웠고 고민되었다.

하지만 오늘, 나에게 다가오는 죽음을 차마 막지 못했을 때, 네가 내 죽음을 막으려 달려왔을 때, 난 너를 막았다.

알고 있었거든, 나보다는 네가 사는 게 낫다는 걸.

...지금은 말하기는 커녕 숨쉬기도 힘든 상황이지만,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았어.

사이가 서먹해져서 다행이야. 미련도 쌓이면 체념이 되더라,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더군.

말할 수 없어서 다행이야. 말할 수 있었다면, 지금 떠오르는 모든 말들을 참지 못할 것 같으니.

내 세계가 조금씩 어둠으로 물들고 있어.

재밌군. 이 쓸데없이 넓은 세상은 빛으로 가득해서 싫었는데, 지금은 어둠도 그리 좋지 않다. ...그래도, 그런 표정 짓지 마. 내가 마지막으로 볼 얼굴인데.

이겼으니 이제 한숨 놓아도 된다, 그러니 괜찮잖아.

애초에 드래곤은 죽음에 이르러도 어딘가에서 되살아나지 않나. 비록 그 때의 나는 지금의 나와 다르겠지만, 그래도.

그러니까 그런 표정으로 바라보지 마라, 우리의 세계가 마치 우리 둘 밖에 없는 공간이었던 것처럼 바라보지 마.

 

부탁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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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벡스랑 플로레 조합은 외형이나 분위기가 잘 맞아서 좋더라고요.

원작에선 둘 다 시크레타라는 것 외에는 접점이 없어서 슬프지만.

 

게임에선 논 전투 이후 드래곤이 죽거나 하진 않지만 이럴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적어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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