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문제는 에브리아 폼 드래곤들 가격 거품 채우는 사람들과 인게임 내 랜덤 가챠 결과를 현금 재화로 판매하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하지만 현찰로만 확정 구입할 수 있는 용과 게임 내에서 랜덤으로 얻을 수 있는 용은 다릅니다. 가치의 문제가 아닌 유저 존중의 차원에서요. 무과금 유저도 다이아를 수급할 수 있는 방법이 타 유저와의 거래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심지어 지금은 보증금 덕분에 무과금 유저는커녕 거품 시세를 틈타 비싸게 팔아치우려는 유저들 천지기도 하고요. 본론으로 돌아오자면 다이아는 현금 재화이고, 과금하는 유저는 정해져 있으며 본래 게임사가 했어야 할 일정량의 다이아 공급을 다른 유저가 하는 형태는 비정상적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게 현금 거래와 다를 바 있나요? 카드 코드 용까지는 그럴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현금으로 산 용이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카드 코드 용의 거품 가격에도 할 말이 많습니다만 여긴 에브리아에 관한 글이니 넘어가겠슥니다.

중요한 건 이 알 상자 판매 시스템이 좋은 의도였을지라도 유저에게는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무과금 유저는 애초에 판매가 불가능합니다. 과금 유저에게는 박탈감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현금으로 구매 가능한(심지어 가격도 비쌉니다) 카드 코드 용과, 인 게임의 운 요소가 동일시 취급된다는 점에서요. 원인은 가격 거품에 있겠지만 사실 근본적인 문제는 알 상자를 다이아로 거래 가능하게 해 놓았다는 점입니다. 차라리 에브리아 폼 드래곤끼리의 교환만 가능했다면 별 상관 없었을 텐데, 운적 요소와 과금 요소를 같은 재화로 가치 재단하게 된 상황에서 과금 유저가 이 게임에 돈을 쓸 이유가… 있을까요? 당장 저도 카드 코드 용 1세대만 10마리를 훌쩍 넘길 정도로 돈을 썼고, 앞으로도 쓰려고 했습니다. 어제의 이벤트로 돈을 쓰는 것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고, 알 상자 판매를 보니 과금을 고민하게 되었고요. 무과금 유저의 게임 지속과 소량의 유료 재화 수급은 타 유저와의 거래가 아닌 게임사 측에서의 지급(출석, 업적 등…)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추가로 포럼에서 말이 많이 나온 기존 희귀용의 가치에 대해서는 딱히 잘못된 시스템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코스믹 결정은 제한되어 있고, 수급처가 생기더라도 제한이 있습니다. 일주일에 고작 3마리요. 그중 운이 좋다면 한둘은 에브리아 폼일 테니 실질적으로 풀리는 1세대 희귀용은 더 적을 뿐더러 거래도 불가능합니다. 말 그대로 개인 만족용, 혹은 족보작 용으로나 쓸 수 있습니다. 덧붙이자면 이미 대부분의 희귀용 가치는 떨어진 지 오래고요. 소수의 용을 제외하면 모두 게임에서 무과금으로 얻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은 용이고, 탐험 시스템이 존재하는 이상 수는 꾸준히 늘어납니다. 유저가 늘어나는 속도보다 용이 늘어나는 속도가 빠릅니다. 용은 입수 난이도로 결정된 듯한데, 거래소의 가치가 영원히 유지될 수는 없습니다… 처음의 의도부터 탐험 스트레스 완화였던 점, 지나치게 어려운 탐험과 뉴비는 사실상 진입이 불가능하던 거래소가 이 게임의 진입 장벽이었던 만큼 꾸준히 탐험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용을 수급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고 유저 이탈을 막아줄 거라고 생각해요. 당연히 1세대를 직접 주워 거래에 이용하는, 소위 가치에 집착하는 사람들보다는 언젠가 1세대를 얻길 바라던 사람이 더 많을 테니까요. 개선되어야 할 것은 알 상자 판매 시스템뿐이라고 봅니다.

요약하자면 탐험산 용의 희귀도와 가치는 언젠가 떨어지기 마련이고, 에브리아의 시스템 자체는 문제가 없으나 유료 재화의 거래, 과금 이유가 없어지는 등의 문제가 있다는 말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의견은 편히 말씀해 주세요. 다들 좋은 밤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