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드래곤 빌리지 컬렉션을 오랜 시간 플레이해 온 유저로서, 지금의 상황에 대해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어 글을 남깁니다.
저는 지금까지 정보가 부족한 공지,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업데이트, 그리고 유저 테스트에 가까운 이벤트들까지도 어느 정도 감안하며 게임을 이어왔습니다. 단 하나, 드빌컬에 대한 추억 때문입니다.

지금 유저에게는 와닿지 않겠지만, 당시에 바알을 얻고 신이 나서 찍어둔
2023년 8월의 스크린샷입니다.
제가 처음 게임을 시작했을 때는 엔젤캣이 이달용 이었던 시기였습니다.
2세대 특수 외형조차 없던 시절이었지만, 유저들끼리 드래곤을 나누고, 알을 서로 쓰다듬어주며 소소하게 교류하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때의 재미는 단순한 수집이나 경쟁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에서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빌리지에 ‘맞쓰담’을 공지로 걸어두기도 하고, 거래소에도 ‘쓰담해주세요’ 등의 글을 올리곤 했었습니다.
그저 그런, 소소한 일상들을 위한 드빌컬이었습니다.
회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수많은 인력과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와 별개로, 회사가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은 상단과 같은 유저들이 이 게임 안에서 쌓아온 ‘추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기반이 무너지면, 게임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습니다.
최근 커뮤니티의 게시글과 댓글들을 보며 가장 크게 느낀 변화는 ‘나눔’글이 없다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드래곤을 서로 나누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던 유저 간의 유대가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후세대 거래 제한과 제한적으로 출시되는 유료 드래곤들로 인해, 그러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졌습니다.
이제는 추억을 쌓을 기반조차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 결과, 회사가 바라는 IP의 성장의 중심인 ‘드래곤’은 더 이상 애정의 대상이 아닌, 일종의 거래 수단으로 변질되었습니다.
드래곤을 바라볼 때 느껴야 할 감정 대신, ‘이것을 어떻게 얻는가’, ‘얼마의 가치인가’를 먼저 고민하게 되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자연스럽게 드래곤에 대한 애정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는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드래곤을 이해하고 좋아하기 전에, 그것을 얻기 위해 타인과 경쟁하고 비용을 계산해야 하는 구조 속에서는 애정이 자라날 수 없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유저들은 서로를 돕기보다, 자신의 몫을 지키기 위해 날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함께 즐기던 게임은 점점 개인의 이익을 위한 경쟁 구조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탐험에서만 그치던, 누군가의 기회를 빼앗아야 하는 행동들은 이제는 깨비 장터 뿐만 아니라, 미스터리 복권이라는 경쟁에 의해서 더욱 심화될 뿐이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추억을 지키고 싶어서 이 게임을 계속 플레이 해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마저도 점점 버거워지고 있습니다.
공식 커뮤니티조차 글이 거의 올라오지 않는 현재의 모습은, 이 게임이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죽음은 결국 무관심이라 하던 말이 떠오릅니다.
금일 공지로서 올라온 쿠지(미스터리 복권) 시스템 도입은, 게임이 순이익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주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유저들이 기대해왔던 가치들은 점점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으며 그로 인해 남아 있던 기대마저 사라지고 있습니다.

비록 랭커는 아니나 저는 드빌컬에 누구보다도 진심이며,
비단 비용 뿐만이 아닌 애정으로 플레이 하고 있는 한 명의 유저입니다.
이제 저는 이 게임을 ‘추억의 게임’이 아닌, 그저 ‘버리기 아까운 게임’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깨비장터에 드래곤을 올릴 때조차 추억에 차마 올리지 못하고, 게임 자체를 그만두기엔 일말의 정이 남아있으며,
또 동일하게, 게임에 대한 작은 기대가 남아있습니다.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유저들은 분명 적지 않을 것이며,
이들은 결국 게임을 긍정적으로 알리는 존재가 아닌, 부정적인 평가를 전달하는 존재로 남게 될 것임을 알기에
여전히 드래곤 빌리지 IP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통탄스럽고, 이 운영의 행태가 나의 추억과 과거를 망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 상황의 원인이 결코 유저의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문제는 명확하게, 게임을 금전적 이익 중심으로 운영해온 회사의 방향성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운영하는 회사도 플레이 하는 사람들도 각 드래곤들이 가진 매력을 놓친 채 과연 무엇을 위해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인가요?
부디 지금이라도, 이 게임이 무엇으로 사랑받아 왔는지 다시 한 번 돌아봐 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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