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를 듭컬로 이끌었던 내 1최애 메티스
광고때문에 우연히 알게된 게임에서
너를 만나 첫 눈에 반했고,
찍먹할 생각도 없었던 게임을 네 덕에 시작했다.
그런데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내가 계정을 만들었던 날이 너의 마지막 판매일이었고,
(사실 이틀은 남은 줄 알았어.
듭컬이 9시에 초기화된다는 걸 몰랐거든..)
거래소도 안열렸던 뉴비,
교배고 족보고 아무 것도 모르면서
지갑부터 열어 미래예지 돌려가며 1세트를 맞췄더니
(심지어 이때는 세트구매도 없었는데..)
사실 2세트는 있어야 자체족보오라가 가능했고,
동결까지하려면 4세트가 필요했다는 걸
너를 떠나보낸 후에야 깨달았을 때의 심정이란..
2최애 바스카가 있어서 약간의 위안은 됐지만
2세트를 못 만들어줬던 네가 항상 눈에 밟혔다.
1년 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지갑을 쥐고
게임이 오래오래 버텨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갑을 열면서
너를 다시 만나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지금 네가 내 눈 앞에 있는데도 나는 행복하기는 커녕
슬프고 불안하고 분노하고..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여 너에게 손을 내밀지 못하고 있구나.

취향도 아닌 녀석들한테도 이만큼씩,
혹은 더 많이 써가며 너를 기다렸건만..
접속을 안한지 1년도 넘어가는 게임도
언젠가 다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정기결제를 빼지않고 버티는 호구인 나인데
너를 만나는 버튼 앞에서 망설이다 돌아가기를 몇번인지..
하브의 저 말도 안되는 헛짓거리가 제발 멈추어
너와의 만남이 온전한 기쁨일 수 있기를 바라며
어설픈 글솜씨나마 몇 자 적어내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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