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부터 커뮤라는 공간은 자주 사건사고가 생기는 공간이다보니 오늘 무슨 사건사고가 터졌다고 처음 들었을때만 해도 그냥 또 불타오르나보다 그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 내용을 직접 확인해보니 이번 사건사고는 지난번 몇몇 사건사고들과는 결이 조금 다른 것 같더군요.
이번 사건의 가해자들 목록을 보니 제가 알던 사람들도 꽤 있어서 많이 놀랐습니다. 그중에서는 평소에도 자주 기부글을 올리며 선행을 실천해오던 분도 계셔서 순간 피해자 명단인줄 알았습니다.
사건을 보면 볼수록 어이가 없어서 말도 안나오더군요.
이번 사건의 가해자분들중 몇몇은(특히 ㅊㅇ님, ㄱㅁㄹ님) 지난 몇달간 커뮤니티에서 사건사고가 터지거든 제일 먼저 달려와서 가해자들의 댓글창에 사과하라는 글을 쓴 사람들이라는겁니다.
심지어 모 이용자님은 부계를 이용해서
-사과해라^^
-사과문이 이게 뭐냐? 다시 써와라^^
이런식으로 보는사람도 기분나쁠정도의 저격글을 써왔죠.
정말 재미있지 않나요?
사건사고만 터지면 가해자들에게 사과하라고 구박하던 사람들이(물론 그 가해자들이 잘했다는건 아니지만)
막상 지들이 가해자로 몰리니 바로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글삭튀를 하는 모습이요.
만약 다른 사람들이 이 사건을 일으켰다면 그분들은 평소처럼 댓글창에 사과문을 올리라고 가득 메우고 가해자분과 키베를 벌이며 가해자분에게 지속적으로 수준낮은 사람이라는 말을 쏟아냈을겁니다.
‘사건사고가 생기면 그 가해자들은 진심을 다해서 장문의 사과문을 써야 한다.’
그들이 늘 주장하던 말이죠.
물론 맞는말입니다. 가해자들을 자신들이 일으킨 일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하죠.
그런데 제가 방금 말했듯 가해자들은 뭐하고 있죠?
말 그대로 튀었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그림을 올리던 분들에게 상처만 남긴 채로 말입니다.
부끄럽지도 않으신가요?
평소에는 본인들은 엄청 정의로운 척 저격글이나 쓰던 분들이 가해자로 지목된 지금, 본인들이 가해자가 되니 이 상황을 회피하려는 듯 도망치기나 하고 있는 이런 모습이요.
자신이 뱉은 말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합니다.
이제는 가해자분들 당신들의 차례입니다.
당신들이 늘 주장해온 대로 이 사건에 대한 깊은 반성의 의미를 담아서 모두가 볼 수 있도록 진심이 느껴지게끔 사과문을 써서 올려야 하는게 옳을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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