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내기 할래요? 

가위바위보를 해서 내가 지면 내가 님한테 3천원 드리고, 내가 이기면 님이 나한테 1만원 줘야 됨.

말 같지도 않은, 오징어 게임 기훈이 형도 믿고 거를 게임…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있습니다.

지면 -10 점인데, 이기면 +3점인 게임. 콜로세움.

물론 이건 제일 심한 경우를 찍은 경우이지만, 상위권에 올라갈 수록, 매칭 운이 안 좋을 수록, 승리 수가 패 보다 2~3배는 많아야 점수가 겨우 올라갑니다.

게임의 방식? 가위바위보입니다. 전적으로 운으로 결정됩니다.

현질로 찍어 누르기, 전략 잘 짜기, 잘 내보내기 등… 승률을 억지로 끌어올릴 방법이 아예 없다곤 못하겠는데, 

딱 ‘아예’ 없다고 말하지만 못할 수준입니다. 다시 한 번 말하듯 전적으로 운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딴 랭킹 점수 시스템에서는 서울대 묵찌빠 전공에 하버드 가위바위보 유학 갔다 오신 가위바위보학사님이 가위바위보 랭킹을 뛰어도 1등할 거란 보장이 없습니다. 전적으로 운빨로 결정되는데, 잃고 얻는 점수 차이가 심하니까요.

그럼 이 가위바위보를 잘 하는 방법?

상대랑 짜고 치면 가위바위보 잘 할 수 있겠죠. 네, 어뷰징요.

“그런데 님은 순위 왜 이렇게 높음? 님도 어뷰저임?”

의도성이 없었던 것 뿐이지, 비슷하게 점수가 올라갑니다.

콜로세움을 돌면 같은 분을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정말 많이 보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그 분의 조합과 제 조합을 비교해서 제 조합이 우위에 있다면 비교적 간단하게 점수를 딸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제가 밀리는 조합을 가졌을 때, 저보다 우위에 있는 분이 같이 돌리고 있다면, 점수가 떡락하기 시작합니다.

콜로세움이 언제 전투해야 할 지를 겨루는 눈치 싸움으로 기획하지 않으셨을 게 분명하기에(만에 하나 이런 기획이었다면 사퇴하세요. 진심입니다.), 이런 이상한 시스템을 의도하셨다고는 믿지 않습니다. 

다만 실수이고 의도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빨리 좀 고치기 바랍니다. 빨리라고 말한 지도 벌써 1년 가까이 됐던 거 같습니다.

실제로 눈치 싸움 + 주차하고 잠수 탔을 때의 패널티 없음 + 불합리한 점수제 삼위일체 콤보로,

콜로세움을 헤비하게 즐기는 유저들조차도, 콜로세움 플레이를 소극적으로 하게 만듭니다.

그러면 동접 유저 수도 줄어들 것이고, 매칭 시간이 길어지겠죠. (아까 1판 하면서 2분씩 기다린 것 같습니다.)

더욱 더 문제는, 동접 유저가 줄어들기 때문에 같은 분을 만날 확률이 더 높아지고, 그럼 윗 문단에 썼던 문제점이 또 발현되어 그저 총체적난국… 잃어버린 콜로세움에 봄은 올 것인가…

2위 먹었는데 기쁘지가 않네요.

내일 일일 콜로 자수정 얻겠다고 5판 돌리다가 운 나빠서 떡락할까 불안할 뿐,

아~ 그냥 불꽃놀이나 구경갈 껄 주말 방구석에서 뭔 짓거리를 한 건지… 솔직히 이 정도면 제가 죄인입니다.

마침 내일이 주일인데 교회 가서 고해성사나 해야겠습니다.

머리털 빠질 것 같고 게임이 역겹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