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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빌리지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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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네요.

드링크가 오고 나서…

 

솔직히 이게 뭐 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좋아하는 용을 거래하든 탐험을 하든 손품을 팔아 얻고, 어울리는 오라를 붙여주기 위해 돌보고, 훈련을 시키고, 때론

10일 가까이(지금은 9일로 줄었습니다만)라는 상당한 시간과 정성을 들여 키우는 게 이 게임의 주 목적이었습니다.

성격작이 실패해서 화가 나도, 그 짜증나는 순간 역시 게임 경험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입장인 저로서는 

정말 드래곤 드링크, 이건 쓰레기를 넘어서서 아무 생각도 안 들게 만듭니다.

 

하이브로의 말했던 걸 손바닥 뒤집듯 하고, 유저를 그저 지갑으로만 보는 불쾌하기 짝이 없는 태도를

지금까지의 행보로 알면서도 남아있던 건 힘들게 제 손으로 직접 키운 용들이 아까웠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설마, 말을 뒤집는 것을 넘어서서 게임의 근간, 자신들이 주장한 게임 정체성마저 부정하는 이 꼬라지를 보니 분노를 넘어서서 어처구니가 없어지고 아무 의욕이 없습니다.

 

드래곤 드링크가 도입된 순간 이 게임의 많은 핵심 요소들은 아무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돌보기? 드링크 몇백개 때려 먹여서 85%~의 성장 게이지를 채우면 애주가 뜹니다. 에그 드래곤은 이제 존재 의미가 없습니다. 남아 돌면 그냥 100프로 풀로 때리겠죠. 순식간에 성체 하나가 뚝딱인데, 자격증도 왜 있는지 모르겠군요. 돈만 있으면 그랜드 마스터 따윈 얼마든지 될 수 있습니다. 기존 유저가 들인 시간은 물론 돌멩이보다 못한 가치가 되었구요.

 

성격작? 뭐하러 힘들게 내 시간 들여서 합니까? 남이 해놓은 걸 드래곤 드링크로 사면 됩니다. 스트레스 없고 간단하죠 . 돌팔이라고 우스갯소리로 말하는 루네라도 쓸 필요 없습니다. 

 

족보작? 역시 힘들게 교배 쿨 기다리고 교환소에서 족보 교환 찾고 할 필요가 없어요. 물론 어떤 특정한 조건을 원한다면 교환소를 쓸 수도 있겠지만, 이 역시 드링크로 값이 매겨진 게 올라오겠죠. 아예 족보작이 완료된 알이나 해치, 해츨링을 사버리면 애초에 할 필요가 없습니다.

 

거래소의 제시 시스템에 스트레스 받는 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이 게임의 정체성인 드래곤 육성 시스템 자체를 흔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아 오늘은 제시가 영 아니네 하고 마는 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도대체 이게 뭐가 재밌습니까? 물론 편하고 좋다는 분도 계시겠지만 적어도 저는 아닙니다…

 

듭컬의 또 하나의 야리코미인 뱃지 시스템과 관련된 매니아작도 의미가 전혀 없어졌어요.

얼마 전에 매니아작 주로 하시던 분 접으셨죠. 드링크가 들어오기 전에는 커뮤니티나 거래소에서 직접 매물을 찾고 구하고 또 키우는 과정이 필요한, 즉 이 역시 시간과 정성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그래서 매니아 뱃지가 더 가치있고 보람찬 것이죠. 그런데 드링크가 있으면 이 모든 과정이 필요없게 됩니다. 유저의 경험은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

앞서 말한 성격 눈동자 뱃지도 하나하나 달성해 가는 재미로 했었는데 이 역시 아무 의미 없습니다. 성격작 된 용 10마리 사면 그만인데요.

 

갖고 있는 용의 교배 쿨이 도는대로 내다 팔고, 팔아서 얻은 드링크 먹여 성체 만들고 또 교배시킨 다음 값을 매겨서 팔아넘깁니다. 기계적으로 그 과정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흡사 어떤 분이 말씀하신대로 펫샵 운영하는 기분입니다.

그저 데이터 쪼가리로 전락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경험하니 지금껏 게임하며 느낀 감정은 죄다 허무함으로 바뀌었습니다. 

 

드링크 안 쓰면 그만 아니냐, 는 말도 공허하게 들리는 이유는… 이미 이런 시스템이 구축되어버렸고 용들은 정해진 가격표를 목에 걸고 가판대에 내놓아져 있습니다. 더 이상 이 게임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롤백해주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에브리아부터 최근의 별트리, 자작룡 건을 생각한다면 부질없는 기대라는 것을 아니 우편함에 남은 아이들만 키우고 떠날까 합니다… 현질 무한경쟁 이벤트도 취소할 생각이 없어보이구요.

 

최근 카드 3탄 등 신규 업데이트 정보 푼 것도, 실컷 떠들어라ㅋㅋ어차피 못 접는 충성 VIP만 야무지게 털어먹을 수만 있으면 되니 돈이나 제깍제깍 써라 개돼지들아 라는 의미로 느껴집니다. 

 

이외에도 지속적으로 고쳐달라는 건의가 빗발치는 콜로세움도 방치중이고, 낚시 컨텐츠도 일회성이고, 정리되지 않은 것들 뿐입니다. 이젠 의미가 없어졌지만 신규 업데이트가 오기 전까지 기존 탐험 지역을 활성화시키려는 노력도 없습니다…반면 현질 요소만 꾸준히, 그리고 공격적으로 추가되고 있죠. 고PPD님도 사라지신 것 같습니다.

 

남으실 분은 남으실 테지만 저는 슬슬 정리하려고 합니다…

심해 업데이트의 소식이 보여도 별 감흥이 없습니다... 탐험에서 손 빠른 분들이 알을 집어 드링크 정찰제로 내놓고, 그것을 사는 미래가 보이기 때문입니다.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가 증발했는데 계속해서 돈을 쏟아붓는 호구를 또 하나 늘려주고 싶진 않기도 하고요… 

 

…아무튼 그렇습니다. 

좀 깝깝해서 적어봤네요. 

 

+ 생각해 보니 산책 기능의 빠른 성장도 드링크가 나와버린 이후 없느니만 못한 게 되어버렸군요. 뭐하러 추운데 걸어다닙니까? 편하게 누워서 드링크 빨대 꼽아놓으면 되는데. 푸아그라 공장과 별 차이가 없네요. (궁금하신 분은 검색해 보세요. 물론 많이 역합니다.) 당연히 이렇게 부풀린 용에게 애정이 생길 리도 없고, 그냥 가축을 보는 감각입니다. 송아지 낳으면 팔아야지 같은 거요. 추후에 추가될 다른 업데이트와 연관되느니 어쩌니 했지만 그조차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본인들이 만든 시스템을 본인들의 손으로 쓸모없는 것으로 만들고 항상 나중에 가서 말을 바꾸니 뭘 믿으라는 건지요? 제가 개발자여도 현타가 왔을 겁니다ㅋㅋ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게임의 목적은 용을 사고 파는게 아닙니다…교환 같은 거래는 어디까지나 육성의 일환으로 도움이 되라고 만든 거라고 생각합니다. 거래가 주목적이었으면 애초에 오지도 않았어요. 커뮤니티에서 나눔을 해도 되고, 그냥 방명록에 선물 주고 싶다고 해도 되죠. 성격작 실패해도 동결이라는 액션을 사용하면 해츨링이라는 모습을 “보존,수집”한다는 이 게임의 주목적에 어긋나지 않게 됩니다. 드링크로 쉽게 사서 모으는 건 편할 수 있지만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나의 경험과 성취감 따위는 없고, 이미 수 많은 종류의 재화가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여기저기 퍼져 있는데 드링크의 도입은 게임을 더 난잡하게 만들 뿐입니다… 처음에는 좀 사고 팔다보면 재밌을 수도 있겠죠. 드링크가 쌓여가는 걸 보면서요. 그런데 과연 그런 즐거움이 얼마나 오래 갈지는 모르겠습니다…앞으로 올(까 싶지만) 용들을 죄다 드링크로 환산하고 있는 장사꾼이 된 제 모습을 상상하면 …글쎄요, 딱히 좋은 모습은 아닐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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