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방신의 중앙에 '황룡'이 아니라 '기린'이 들어가는 이유에 대하여
게임이 <드래곤 빌리지>이니 오방신 중앙에 ‘기린’이 아니라 ‘황룡’이 오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분들이 계시므로 글을 남겨봅니다 ^^;
역사적, 고고학적, 신화적으로 용의 변천사는,
뱀, 소 (동시에 생김) → 일각수 (기린, 유니콘 등… 동시에 생김) → 우리가 아는 용의 모형… 그 중에 하나가 황룡 (중국 문화권에서 사용. 자칭 황제라고)
그래서 오방신의 중간에는 ‘기린’이 나오는 게 맞습니다.
만약 이 게임이 중국 게임이라면 ‘황룡’이 나오는 게 맞습니다만,
중국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기린’이 나와야합니다.
그리고 ‘황룡’은 중국 문화권에서 사용하지만,
‘기린’은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모든 동이족(몽골 포함), 퉁구스족, 알타이족, 돌궐족, 타타르족, 슬라브족, 캘트족 등 모든 신화 체계에서 등장하는 신입니다.
따라서 중국만의 신화체계가 아니라
유라시아 대륙 전체 신화에 나타나는 보편적인 이미지의 용을 그리려한다면,
황룡이라는 것은 게임에서 아예 배제되는 것이 맞습니다.
고대부터 이어내려온 신성 동물 중에 용(드래곤)은 동양에는 뱀, 서양에서는 소를 기준으로 합니다.
뱀의 성별은 반드시 여성입니다. 이는 세계수 또한 마찬가지이며, 모든 신화에 등장하는 호수나 우물 역시 모두 여성입니다.
소의 성별은 신화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지만 북극성신(북신묘견, 옥추, 제우스 등)이 변하거나 타고다니는 소는 숫소이며, 암소로 변하거나 타지 않습니다.
태양신(라, 예수, 단군, 텡그리 등등) 샤머니즘 아래에서는 ‘단군이 소를 타고 천하를 다스렸다’고 묘사할 뿐 소의 성별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고대 아나톨리아(지금 튀르키예 지역) 유적에서도 드러나듯이 소머리 장식을 사용하며, 소머리 장식이 모두 북극성을 향해 배치된 점, 금성과 황소자리의 관찰에 특화되어있는 점을 미루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금성은 예로부터 북극성신과 같은 성신(별 신 : 물론 행성입니다 ^^;)들 중 하나였고 여성성을 상징해왔습니다. ㄱ그리고 신의 가장 중요한 ‘창조’의 영역은 ‘남성’이 범접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따라서 남성일 확률이 낮습니다.
그런 까닭에 캘트부터 일본까지 대지모신(大地母神)은 존재하지만, 부(父)신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아나톨리아 지역 및 미노아, 그리스 등 여러 지역에서 소의 머리를 제의에 사용했고
이 황소자리와 나머지 황도 11궁을 표현한 것이 용(드래곤)입니다.
따라서 용의 뿔은 최초에는 소 처럼 2개의 뿔을 그렸으나,
이후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제 3의 눈(눈과 눈 사이 미간 약간 위… 신화마다 비슷함)을 뜻하는 자리에 하나의 뿔을 그리게 됩니다.
여기서 일각수가 등장합니다. 대표적인 일각수로 기린과 유니콘이 있습니다.
이후 중국 한족들이 자신이 세계의 중심이라면서 만든 존재가 황룡입니다.
그래서 이 게임이 한국 게임이라면 황룡은 서비스가 종료될 때까지 배제되어야 하는 캐릭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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