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깁니다. 그냥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은 글이라고 생각해주세용:)
그냥 에브리아 시크레타 넷 스토리 원본이랑 같이 보면서 비교해보면서 주절거리는 내용입니당.
여러모로 개인 해석도 조금씩 들어가있을 수 있습니당:)
1. 순백의 피데스
‘고요, 안정, 평화… 피데스가 느낀 어둠은 이리도 평화로운 감정이었기에, 피데스는 어둠을 사랑할 수 밖에 없었다.’
‘순백의 피데스는 밤이나 낮이나 벼락을 내려치며 자신이 사랑하는 빛을 위협하는 어둠을 몰아냈다.’
이름만 나왔을때 과연 어둠을 사랑했고, 그렇기에 어둠에게 사랑받는 다크닉스를 따르길 선택한게 피데스라면 순백의 피데스는 빛을 사랑한걸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정답이었네요:)
피데스는 다크닉스를 처음 보고 어째서 몬스터들을 쓰러트렸는지를 물었지만, 순백의 피데스는 그런 문답 없이도 곧바로 빛의 다크닉스가 빛에게 선택받은 존재임을 알아챈 부분 등의 미세한 차이도 정말 좋구요.
피데스에게 벼락을 내려치는 행위는 자연스러운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고요한 어둠 속에서 그러고 있는 것을 행복으로 느끼기도 합니다.
반대로 순백의 피데스는 그 벼락을 어둠을 몰아내기 위한 무기로 사용하고 있는 모양이에요.
피데스가 벼락을 무기로 사용하지 않는것은 아니겠지만 뭐랄까 느낌이 많이 다른 편이라 새로워서 좋네요.
색감의 경우엔… 사실 어라…핑크? 싶어서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 새하얀 부분이 너무 예뻐서 금새 머릿속에서 지웠습니다 ㅇㅅㅇ.
사실 적색→청색으로의 변화는 함께 추가된 에브리아 폼 중 파랑새 베리스가 떠오를 만 해서 청색은 아웃일거 같긴 했어요. 녹색…은 너무 튈거 같은 느낌도 있고요. 근데 핑크색은 진짜 상상도 못해서 굉장히 놀랐습니당ㅋㅋㅋ
아무튼 예뻐서 좋아요!
2. 몽상가 오벡스
오벡스는 과연 어떻게 바뀌었을지 여러모로 기대되던 아이에요.
빛을 회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어둠을 그리고, 또 결국 자신의 근간을 이루는 어둠의 원 주인인 다크닉스와 계약하는게 오벡스라면, 몽상가 오벡스는 어둠에 의한 피해를 지켜보면서 이를 몰아낼 필요를 깨닫고, 그게 가능할 정도로 강한 빛을 지닌 빛의 다크닉스와 만나 계약같은것에 얽매이지 않은 채로 그를 따라갑니다.
사실 오벡스는 알 시절부터 다크닉스의 어둠을 머금는 드래곤입니다. 다크닉스가 머물렀던 자리에서 탄생한 알이거든요.
그런데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알 상태일때 이런 어둠에 물들게 되는 과정이 없었다면? 을 보여주는게 몽상가 오벡스 아닐까요?
본인의 근간을 이루는게 어둠인만큼, 본래의 오벡스의 공간은 혼자만의 공간이면서 동시에 오벡스를 고독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 고독함으로부터 어둠이 점점 더 커진거죠.
반대로 몽상가 오벡스의 공간은 여러 상상을 가미한 상태로 오히려 생길 어둠조차도 억누르는 역할을 했고, 그렇기에 몽상가 오벡스는 오벡스와 달리 세상을 둘러보며 빛을 지켜야 할 필요를 찾아냅니다. 어둠에게 고통받는데도 어둠을 그대로 둬야 할 필요가 있는가? 라는 몽상가 오벡스가 느낀 의문은 저렇게 넓은 세계가 있을 필요가 있는가? 라는 오벡스가 느낀 의문과 꽤나 대비되는 느낌이에요. 몽상가 오벡스는 세상의 일부가 다른 부분에 피해를 주는 것을 막고자 했고, 오벡스는 그런 세계 자체의 필요성을 논하거든요.
또 재미있는 포인트라면, 오벡스와 다크닉스의 첫 만남에서 오벡스는 자신의 공간으로 ‘다크닉스를 가둬서' 상처투성이인 다크닉스와 몬스터들의 조우를 막아줍니다.
반대로 몽상가 오벡스와 빛의 다크닉스의 첫만남에서 몽상가 오벡스는 ‘몬스터들을 가둬서’ 빛의 다크닉스와 몬스터들의 조우를 막아주죠. 이런 자잘한 부분이 반대된걸 보면서 꽤 재밌었다네요 ㅋㅋ
디자인은 뭐… 사실상 넷다 색감이 엄청 당황스러움을 불러일으켜서 말이죠… 아니 어째서 이런 색이…? 싶을 정도로 당황스럽긴 하지만 뭐 어쩌겠어요. 그래도 스토리가 굉장히 괜찮게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3. 악몽의 루시오
이쪽은 수식어때문에 여러모로 긴장되던 녀석이에요. 아니, 기존 루시오도 다른 이들을 환각으로 고통스럽게 하곤 그걸 구경하길 즐기는 녀석이었는데 에브리아 폼은 한술 더 떠서 ‘악몽의’ 라니?
스토리를 보면 루시오는 여전히 루시오구나… 라는 생각만 들더라구요.
다른 이들에게 괴로운 환각을 보여주며 그걸 즐기던 루시오나, 괴로운 환몽을 꾸게 하며 그걸 즐기는 악몽의 루시오나… 차이점은 그저 그의 호기심을 자극한 다크닉스가 어둠의 진영이냐/빛의 진영이냐 정도만으로 보일 만큼 너무나도 흡사합니다.
역시 이건 아무리 에브리아, 다른 세계라고 하더라도 근간 자체가 바뀌는건 아니라는걸 보여주는거겠죠?
물론 또 다른 차이점이 있다면, 기존 루시오의 독은 환각능력과는 별개의 정말 말 그대로 독성을 띈 무언가라서 대상을 부식시키기도 하는 물질이라면(보통 독에 중독되면 환각을 보는 등의 효과가 나타나기도 하니까요!), 악몽의 루시오의 독은 그 대상을 환몽속에 가둔다는 효과의 독이라는 점일까요.
사실 이러면 무생물을 상대하게 된다면 루시오가 훨씬 유리할 것 같아요:) 루시오는 이 외에도 초음파를 통해서 환각을 보여주기도 하니까요.
이쪽은 디자인적으로 뭐랄까 인상깊은 변화라는 느낌은 안들어요. 다만 순백의 피데스의 핑크핑크한 부분이나, 몽상가 오벡스의 색감 등을 보면 뭐랄까… 저번달 이달용인 랭키도 그렇고 그냥 그쪽 취향이신 분이 뇌절친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조금 드네요;;
4. 연민의 플로레
‘악몽의’ 루시오가 진영반전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의 혼란을 줬다면 ‘연민의’ 플로레는 대체 어떤 운명을 보았길래 연민하는 것일까, 그 운명은 누구의 운명일까를 궁금하게 만들더라구요.
그래서 궁금증이 풀렸냐고 하냐면, 네. 어느정도는 풀렸습니다. 정확히는 그렇게까지 의미있는 질문은 아니었다고 해야할까요.
과거와 현재, 미래의 운명을 전부 훑어볼 수 있는 원종 플로레와 달리 이 힘을 일부 소실한채로 태어나서는, 상대의 기억을 보고 조언하며 끝끝내는 그에 집착하며 상대를 조종하려고까지 드는 점에서 이 연민이 그 대상이 아닌 연민하는 주체쪽이 부정적인 느낌이 들어 꽤나 새롭긴 했습니다.
동시에 그런 연민의 플로레가 지켜보게 된 빛의 다크닉스의 행적도 꽤나 궁금해지네요:)
플로레의 경우엔 시크레타 넷 중 유일하게 다크닉스의 어둠의 힘에 이끌렸다기보단, 그저 논을 상대하는 운명에 순응하기 위해 함께한다는 느낌이 강한데, 과연 연민의 플로레는 어떻게 될까요.
또 동시에 그런 만큼 플로레는 어둠의 드래곤인 다크닉스의 부하라고 보기엔 어려운 시크레타였는데요(다크닉스를 지켜보기는 하지만 부하라기엔…?)
그런 만큼 속성 역시 혼자만 어둠 속성이 아닌 꿈 속성이었으나 이번엔 빛 속성임에도 부정적인 묘사가 일부 드러나는 등 꽤나 뒤틀린 느낌이에요.
그저 지켜보고, 신이 정한 운명을 예지한 자신의 예지가 맞아떨어지길 바라면서도 신이 정한 운명이 일부라도 비틀리길 원하는 이율배반적인 감정을 품으면서도 드러내지 않고 예지를 계속하는 플로레와 달리 단순히 지켜보는 선을 넘어 직접 개입하며 집착하기까지 하게 되는 연민의 플로레는 뭐랄까… 조금 무서운 느낌?
5. 마무리글(대충 주저리주저리)
개인적으로 수식어들 공개되고 굉장히 기대했는데, 꽤나 흥미깊은 스토리들이 나와서 재밌게 즐길 수 있었어요!
수식어 보고 생각했던 그대로였던 친구도 있고, 상상도 못했던 친구도 있어서 굉장히 만족합니다:)
어둠사대&빛다닉과 기존 사대&다닉의 대비도 꽤 재밌었는데 이건 얘네 나온지 꽤 돼서 딱히 적을 필요는 없을거 같아요!
사실 개인적으로 마이아 아오라랑 함께있던 시절의 다크닉스 앞에 빛다닉 한번 떨궈보고 싶고, 어번고랑 피데스 만나는것도 보고싶어요. 물론 피데스랑 순백의 피데스 조합도 보고싶지만요.
마이아 아오라가 있을 시절의 다크닉스는 그녀에게 감화되어 꽤나 부드러워졌을텐데, 빛의 다크닉스는 그걸 넘어서 아예 빛을 긍정하며 받아들인 존재니까요. 꽤 재밌을거 같지 않나요?
어둠의 번개고룡과 피데스의 경우엔 어둠의 번개고룡은 굉음을 동반한 다크 번개를 내려치는걸 즐기지만 피데스는 ‘고요한 어둠 속에서’ 벼락을 내려치는걸 행복해 하는거라… 아마 피데스가 진짜 싫어할거 같아요 ㅋㅋㅋㅋㅋㅋ
아 ㅋㅋㅋㅋ 시끄럽다고 역정내지나 않을까 걱정이네요 ㅋㅋ.
그리고 순백의 피데스와 피데스가 만나면… 아마 순백의 피데스가 피데스한테 선빵 날리지 않을까요? 빛이고 자시고 다 됐고 일단 자기가 있는 곳이 고요한 어둠 속이라면 만족하고 벼락치고 있을 피데스랑 그런거 다 됐고 어둠 보이면 벼락으로 태워버리는 순백의 피데스의 대결…
여러모로 피데스가 동네북 같아 보인다면 착각입니다(?) 아니 진짜 자기 반전모습한텐 선빵맞고, 동속성 어둠사대한텐 방해받고… 여러가지로 안쓰럽긴 하네요 아이고 귀여워라 우리 벼락룡.
아무튼 저는 어차피 이번주엔 에브리아 여는것부터 불가능하기 때문에…(사유: 월네라가 기회 다섯번 다 털어갔음) 다음주에나 열어보겠네요… 제발 벼락문구 떠라… 나 피데스한테 신비의 성격 좀 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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